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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두고, 수익률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전문가칼럼

은퇴를 앞두고, 수익률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 401(k) Millionaires, 사상 최고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주식시장의 상승은 많은 직장인의 은퇴자산 증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Fidelity의 2026년 2분기 은퇴계좌 분석에 따르면, 401(k)의 평균 잔액은 1년 전보다 13%, 5년 전보다 20%, 10년 전과 비교하면 75% 증가했다. 특히 조사 대상 401(k)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계좌는 약 76만9천 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년 전보다 약 29% 증가했다.
은퇴를 앞두고, 수익률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물론 이러한 자산 증가를 최근의 시장 상승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100만 달러 이상을 모은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이며, 같은 계좌에서 저축하고 투자해 온 기간도 평균적으로 거의 25년에 이른다. 오랜 기간 꾸준히 적립한 결과에 최근 시장 상승이 더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의 은퇴 움직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경제 분석에서는 주식과 은퇴계좌 등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를 그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은퇴를 결정할 때 현재의 계좌 잔액만 보는 것으로 충분할까?

* Sequence of Returns Risk
은퇴 전에는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급여를 받으며 401(k)에 계속 적립하고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자산을 모으는 단계에서 그동안 모은 자산을 꺼내 사용하는 단계로 바뀐다. 은퇴 초기에 시장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생활비를 위해 투자자산을 계속 매도하면 낮아진 가격에 자산을 처분하게 된다. 이후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이미 매도한 자산은 그 회복에 참여할 수 없다.
이처럼 은퇴 초기의 시장 하락과 지속적인 인출이 겹쳐 은퇴자산에 영향을 주는 위험을 ‘Sequence of Returns Risk’, 즉 수익률 순서 위험이라고 한다. 장기적인 평균수익률이 비슷하더라도 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언제 발생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은퇴가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투자자산을 모두 안전자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은퇴 후에도 20년 또는 30년 이상 자산을 사용해야 할 수 있고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성장도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자산을 같은 목적으로 운용하기보다 ‘성장을 위한 자산’과 ‘생활을 위한 자산’으로 역할을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사용할 자금은 시장의 성장에 참여하도록 투자하면서, 가까운 시기에 필요한 생활비나 정기적인 소득을 위한 일부 자금은 시장의 단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자산으로 분리할 수 있다. 예금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을 활용하거나, 최근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에서 계약 기간 동안 보장된 이자율을 제공하는 MYGA(Multi-Year Guaranteed Annuity)와 같은 보험상품을 홀용하는 방법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필요에 따라 평생소득을 목적으로 설계된 연금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 401(k) In-Service Withdrawal
401(k)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러한 준비를 반드시 퇴직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401(k) 플랜에서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재직자에게 ‘In-Service Withdrawal’을 허용한다. 일반적으로 59½세 이후에는 플랜 규정에서 허용할 경우 재직 중에도 401(k) 자산의 분배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분배가 rollover 대상이라면 IRA로 이전할 수 있다. 허용 여부와 이전 가능한 자금은 각 플랜의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은퇴를 몇 년 앞둔 직장인이라면 401(k) 자산을 모두 이동시키는 대신 허용되는 범위에서 일부를 IRA로 Rollover하여 자금의 역할을 미리 나누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401(k)에 남겨둔 자산은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IRA로 이전한 일부 자금은 개인의 위험 감수 수준과 은퇴계획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자산이나 정기적인 은퇴소득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IRA로 이전하는 것 자체가 자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후의 투자 선택, 유동성, 비용과 세금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의 자산 증가로 예상보다 은퇴가 가까워졌다고 느낀다면 “지금 얼마를 가지고 있는가?”와 함께 “시장의 변동이 커져도 생활비를 위해 투자자산을 계속 매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은퇴자금 관리의 목적은 앞으로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은퇴하기 전부터 자산의 일부를 성장과 안정적인 소득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준비하여, 시장의 방향과 관계없이 필요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종수정: 2026/10/07 10:31:25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