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시장이 폭락하면? 401(k)·IRA를 지키는 ‘Sequence of Returns Risk’
은퇴 직후 주식시장이 폭락한다면? 평균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은퇴 직후 주식시장이 떨어지면 왜 더 위험할까요? 은퇴를 준비하면서 투자수익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난 10년간 평균수익률이 몇 %였나요?” “401(k)를 계속 투자하면 앞으로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은퇴 후에는 평균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수익이 발생하는 ‘순서’입니다. 특히 은퇴 직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401(k)나 IRA에서 계속 돈을 인출해야 한다면 자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이를 Sequence of Returns Risk, 즉 ‘수익률 순서 위험’이라고 합니다.
1. 똑같은 평균수익률인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1 million을 가지고 65세에 은퇴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장기간의 평균수익률은 비슷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A씨는 은퇴 초기 몇 년 동안 시장이 상승했고, B씨는 은퇴하자마자 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두 사람이 투자만 하고 돈을 전혀 인출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결과의 차이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자는 매달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B씨가 시장이 하락한 상태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산을 계속 매도하면 더 많은 주식이나 펀드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그 결과 시장이 나중에 회복하더라도 회복에 참여할 자산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은퇴 초기에 발생하는 손실이 특히 위험한 이유입니다.
2. 은퇴 전과 은퇴 후의 투자 위험은 다릅니다
50세에 시장이 20% 하락하는 것과 67세 은퇴 직후 시장이 20% 하락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닐 수 있습니다. 50세라면 아직 급여가 있고 401(k)에 계속 납입하면서 시장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월급은 사라지고 생활비 인출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질문도 바뀌어야 합니다.“내 투자수익률을 어떻게 높일까?” 뿐만 아니라, “시장이 떨어졌을 때 나는 생활비를 어디에서 가져올까?” 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3. 현금성 자산이 필요한 이유
은퇴 후 현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장 하락기에 투자자산을 급하게 매도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몇 달 또는 일정 기간의 생활비를 현금성 자산으로 준비해 두었다면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생활비 전부를 주식형 투자에서 즉시 인출하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현금 규모는 개인의 생활비, 다른 소득원과 자산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은퇴자산을 같은 역할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4. Social Security와 연금소득의 역할
Social Security나 Pension처럼 시장 움직임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정기소득이 기본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면 시장 하락기에 투자자산에서 인출해야 하는 금액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생활비가 $7,000인데 Social Security와 Pension에서 $5,000이 들어온다면 투자자산에서 필요한 금액은 $2,000입니다. 반대로 고정적인 소득이 $2,000뿐이라면 매달 $5,000을 투자자산에서 마련해야 합니다.시장 하락기에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5. 어뉴이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일부 어뉴이티는 계약 조건에 따라 시장 변동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계약상 은퇴소득을 제공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PIA나 DIA는 선택한 지급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또는 평생소득을 제공할 수 있고, 일부 Fixed Indexed Annuity는 Income Rider 등을 통해 계약상 평생 인출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득원이 기본생활비의 일부를 담당한다면 시장이 하락했을 때 401(k)와 IRA에서 인출해야 하는 금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뉴이티는 유동성, Surrender Charge, Rider 비용 및 계약조건이 있으므로 모든 은퇴자산을 어뉴이티로 옮기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6. Fixed Annuity와 FIA의 역할도 구분해야 합니다
Fixed Annuity는 계약상 정해진 이율을 중심으로 적립하는 구조입니다. Fixed Indexed Annuity(FIA)는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S&P 500과 같은 외부 지수를 참고하여 계약의 공식에 따라 이자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FIA의 특정 인덱스 전략에 0% floor가 있다고 하더라도 계좌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감소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출, Rider 비용, Surrender Charge 등 계약조건에 따라 계약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퇴자산을 보호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실제 계약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7. IRA·401(k)를 세 개의 역할로 나눠 생각해 보세요
은퇴자산을 하나의 큰 통장처럼 생각하는 대신 역할을 나눠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활비 자산입니다. Social Security, Pension, 현금성 자산과 상황에 따라 계약상 소득을 제공하는 어뉴이티 등이 기본생활비를 담당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성장 자산입니다. 401(k), IRA 또는 일반 투자계좌의 일부를 장기간 성장 가능성을 위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비상자금입니다. 의료비, 집수리, 자동차 교체처럼 예상하지 못한 큰 지출에 대비하는 유동성 자산입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누면 시장이 하락했을 때 어떤 돈을 먼저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8. 세금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 하락기에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Traditional IRA에서 큰 금액을 인출하면 투자 문제뿐 아니라 세금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Traditional IRA와 Traditional 401(k)의 과세 대상 인출은 일반적으로 과세소득에 포함됩니다. 반면 현금성 자산, 일반 투자계좌, Roth IRA 등은 서로 다른 세금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전부터 서로 다른 세금 성격의 자산을 준비해 놓으면 시장과 세금 상황에 따라 인출할 자산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Tax Diversification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9. 생명보험과 상속 계획도 연결됩니다
시장 하락기에 IRA와 401(k)를 예상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면 자녀에게 남길 자산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에서는 본인의 평생생활비와 상속자산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계약이 적절하게 유지된다면 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제공하는 본래의 역할을 통해 상속 및 배우자 보호 계획의 한 부분으로 검토될 수 있습니다.
다만 생명보험은 투자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단순한 대체상품이 아니며 보험의 필요성과 장기적인 보험료 유지 가능성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은퇴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평균수익률을 만드는 것만이 아닙니다.
은퇴생활 초기에 시장이 크게 하락해도 생활비 때문에 투자자산을 무리하게 매도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Social Security, 401(k), IRA, 현금성 자산, 어뉴이티와 생명보험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오늘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 질문을 해보십시오.
“내가 은퇴한 다음 달에 시장이 20% 하락한다면, 앞으로 1~2년의 생활비는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
이 질문에 미리 답을 준비하는 것이 Sequence of Returns Risk를 관리하는 은퇴 준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