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환경과 방어적 투자] 지수형 연금, 적정 수익 유지·손실 위험 축소
<시장>
지난주까지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4만포인트를 처음 넘어섰다. S&P 500과 나스닥 100 등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반적으로 상승장세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만 주요 주가지수들이 1.3% 이상 올랐고, 특히 나스닥 100은 2.19%가 올랐다.
최근의 상승세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탓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년 동기대비 3.4%가 올랐지만 전달의 3.5%에 비해선 소폭 내려간 수치다. 연준의 2% 타겟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다시 시작됐다고 읽은 듯하다.
이번주에는 별다른 데이터가 없다. 연준의 회의록 정도가 관심을 끌 것이다. 관심 포인트는 물론 금리인하 스케줄과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재가동되고, 경기둔화 조짐이 가시화될 수록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아직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반적 경제환경>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소비자 물가는 23%가 올랐다. 월별 추세를 보면 물가가 내려온 적이 없다. 인플레이션이 하락추세를 타왔다는 얘기는 물가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승률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4월 중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생산자 물가지수는 그 반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경기는 둔화되고 있다. 각종 성장지표들은 경기하강을 가리키고 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와 경고가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다. 시장은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경기둔화 조짐을 반기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왠만해선 무시하는 분위기다. 물가는 이정도면 잡히고 있다고 보는 것이고, 경기가 둔화되는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작 연준 의장은 좀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내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어쨌든 현 시장의 상승장은 연준의 전망과는 전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적어도 현 상태에서는 상승장세가 대세다. 이유가 어찌됐든 시장의 ‘트렌드’를 거역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논리적인 단절이 있기 때문에 현 상승장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연착륙’은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예외적 상황이지 정상적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 경기는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장이 좋다고 해서 이런 환경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위험에 대한 준비는 좋을 때 하는 것이다.
<방어적 투자 옵션>
리스크 요인을 무시하고 수익률만 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부는 아니라도 투자자산의 일부는 위험을 줄이고 고수익 대신 적정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옵션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도 한 방법이지만, 지수형 연금이나 자산운용에 적합한 투자성 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익률을 다 포기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져가는 것이다.
자산운용에 적합한 투자성 연금은 일반 투자성 연금에 비해 비용이 현저히 낮다. 일반 투자성 연금이 일반적으로 2~3%의 비용이 있다면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문사들이 사용하는 순수 투자용 연금은 1% 내외의 자문비를 제외하면 월 20~30달러 선의 비용이 전부다.
투자옵션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지수와 연계한 수익률과 손실에 대해 방어해주는 옵션도 포트폴리오 일부로 선택, 활용할 수 있다. 순수 투자용 연금은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에 비해 세제상으로도 유리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는 활용하는 펀드나 이익실현 등에 따라 세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순수 투자용 연금은 ‘연금’이라는 특성상 인출하기 전까지는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계속 유예된다. 낮은 비용과 다양한 투자옵션, 세제상 혜택 등을 감안하면 적극 고려할 만할 것이다.
IRA나 401(k) 롤오버 등은 그 자체로 투자수익에 대한 세제상 혜택이 있기 때문에 보다 능동적인 전술운용을 원한다면 굳이 연금을 활용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금은 시장이 주는 수익 포텐셜과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원할 경우 자문사들의 순수 투자성 연금 활용을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수형 연금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자문사들이 취급하는 상품은 좀 더 자산운용에 특화돼 있다. 그래서 해약에 따른 별도 수수료가 없다. 다만 일정 기간 지수형 연금 일반에 적용되는 MVA(Market Value Adjustment)는 있다. MVA는 인출 시기 시중의 이자환경에 따라 가입 때보다 이자가 높으면 일정액을 차감하고, 이자가 낮으면 더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환경에 따라 조기인출을 하더라도 오히려 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는 그러나 미리 알 수는 없다. 미래의 특정 시기 이자환경을 정확이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MVA 적용기간도 5년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자문사용 지수형 연금은 꼭 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꾀하지 않더라도 고정이자 옵션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의 한 지수형 연금은 연이자를 5.35%~5.5%까지 보장해주는 고정이자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옵션은 최근 인기가 높았던 확정이자 연금상품과 같은 기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연금 플랜 안에서 일부는 지수 옵션에 일부는 고정이자 옵션에 배치해 시장이 내려가더라도 일부 자금은 최소한 5% 정도의 이자를 받도록 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지수가 올라가면 지수 옵션을 통해 최대 13% 정도의 두자리 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는 이렇게 수익성을 다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방어적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다. 지금이 어쩌면 방어적 투자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