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부머 <1959~1964년 출생> 3명 중 2명 노후자금 부족…대책 필요
이른바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세대의 마지막 그룹인 ‘피크 부머’ 세대의 은퇴가 임박했다. ‘피크 부머’는 부머 세대 중 뒤 쪽에 해당되는 1959년부터 1964년 사이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현재 3,040만명 정도가 이 세대로 구별될 수 있다. 최근 이들 세대의 은퇴준비 현황과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피크 부머’가 누구?>피크 부머’는 가장 ‘어린’ 베이비 부머 그룹이다. 올해부터이들이 65세가 되기 시작한다. 59년생부터다. 이들 피크 부머의 모습은 다양하다. ALI 은퇴소득연구소(Retirement Income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52%는 여성이고 48%는 남성이다. 인종적으로는 68%가 백인이고 흑인이 12%, 히스패닉이 13%, 그외 인종적 배경이 11%정도다. 이 중 32%는 대졸이고 24%는 대학을 좀 다녔거나 2년제 졸업생들이다. 36%는 고졸이고, 학위가 없는 인구도 9%나 된다. 소득환경도 편차가 크다. 36%는 연소득이 5만달러 이하이고 이 중에는 5,000달러 미만인 11%가 포함돼 있다. 연소득 5만에서 10만달러 사이는 23%, 10만달러 이상 소득을 올리는 인구가 41%에 달했다. 여기엔 2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13%가 포함돼 있다.
<자산규모 현황과 은퇴>보고서는 현재 보유 자산을 기준으로 볼 때 이 세대의 3분의2 정도가 은퇴기간 중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성별과 인종, 교육 수준에 따라 재산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2.5%의 자산규모가 25만달러
미만이었다. 이들의 주요 은퇴소득은 정부의 소셜시큐리티 연금이다. 다음 14.6%는 자산규모가 50만달러를 넘지만 여전히 넉넉하지 못한 그룹이다. 백인, 남성, 대졸자들의 소득과 자산이 당연히 상대적으로 많았고, 은퇴계좌 규모도 이들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피크 부모’ 세대 전체의 은퇴자산 규모 중간값은 22만5,000달러였지만 남성의 26만9,000달러와 여성의 18만5,000달러의 간극은 크게 나타났다. 백인과 피스패닉, 백인종 사이에서도 모아둔 은퇴자산 규모의 차이가 컸다. 백인의 은퇴자산 중간값은 약 30만달러인 반면 히스패닉과 흑인의 중간값은 각각 12만3,000달러와 4만,9000달러에 불과했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은퇴자산 규모도 각각 59만1,000달러와 7만5,000달러로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피크 부머와 소셜연금, 메디케어 비용>피크 부머 세대의 은퇴는 소셜연금과 메디케어 비용 등 정부지출을 크게 늘리게 될 것이다. 약 3,470억달러의 추가 지출이 오는 2030년까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부터 65세가 되기 시작하는 이 세대를 위한 정부의 소셜연금 지출규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6,140억달러. 하지만 이 기간 수명이 다하는 그 이전 세대가 약 61% 정도의 비용을 상쇄시켜줄 것으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늘게 될 소셜연금 순수비용은 2,370억달러일 것이다. 메디케어 비용 총액도 같은 기간 8,87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전 세대의 상쇄효과가 약 58%로 실제 늘어나는 추가 늘어나는 비용은 1,11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크 부머 세대의 재정불안>마지막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자산은 시장 변동성때문에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유지된 상승장과 1973년부터 1979년 사이 있었던 하락장, 어떤 시장환경에 노출되는가에 따라
재정적 현실이 현저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 22만4,700달러 계좌를 기준으로 매년 7.5%를 인출했다고 가정할 경우 6년후 잔액은 상승장과 하락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상승장의 경우 여전히 22만4,200달러 잔액이 남을 수 있는 반면 하락장의 경우는 11만4,400달러밖에 남지 않게 된다. 총 인출규모도 상승장에선 12만8,800달러로 하락장 환경의 총 인출액 7만2,300에 비해 훨씬 많았다. 결국 어떤 시장환경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더 쓰고도 잔액이 두 배 가까이 더 남을 수 있거나 덜 쓰고도 절반의 잔액이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소득규모와 잔액의 변동성은 은퇴기간 중에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피크 부머와 미국경제>2030년내로 은퇴시기로 들어가는 마지막 베이비 부머 세대는 현재 전체 미국 일자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은퇴는 결국 비즈니스 비용과 생산성, 소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지속될 피크 부머 세대의 은퇴는 국내총생산(GDP)을 7.3%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는 이 기간 1,080만명에서 1,480만명 정도의 직원을 대체해야 하고, 이들의 축적된 노하우가 상실됨에 따라 약 0.9~1.3% 정도 생산성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결론>피크 부머 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은퇴생활이다. 과반수 이상이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는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될 소지도 높다. 이들이 직면한 현 상황은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후 은퇴를 하게 될 세대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정부나 기업의 펜션이 은퇴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은퇴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보장소득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은퇴자산 관리 플랜에서 개인연금을 통한 보장소득을 마련하는 것이 그 중요성을 더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높은 수익을 쫓는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를 고집하는 것이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종수정: 2024/05/15 02:29:4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