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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 연금(RILA) 활용] 하이브리드 연금 관심 쑥…손실 보호와 수익도

전문가칼럼

[구조화 연금(RILA) 활용] 하이브리드 연금 관심 쑥…손실 보호와 수익도

구조화연금(RILA)은 투자성이면서 주요 주가지수를 활용하는 투자옵션을 제공한다. 시장이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정한 수준까지 손실 리스크를 없애준다. 손실 가능성에 대한 부분적 보호장치다. 그래서 RILA는 투자성연금(VA)과 지수형연금(FIA)의 하이브리드 연금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상품 자체의 리스크 수준도 그래서 투자성연금과 지수형연금의 중간지점에 있다고 거칠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화 연금(RILA) 활용] 하이브리드 연금 관심 쑥…손실 보호와 수익도

어떤 투자자?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전혀 원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어느 정도 시장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투자자라야 한다. 그렇다고 고수익을 위해 필요한 리스크를 다 수용할 의사는 없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손실 보호 수준만큼을 선택하고 그에 상응하는 잠재적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인 투자옵션의 경우 10% 시장하락까지 손실보호를 선택한 후 시장이 상승하면 S&P 500 기준 15~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손실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 일반적인 투자도 연률 15~20% 수익률이면 높은 편이다. 혹시 시장이 하락하면 10% 하락까지는 손실이 없고, 그 이상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의 손실이 된다. 시장이 15% 하락했다면 5%만 투자자의 손실이 되는 것이다.

손실 보호벽(buffer)과 투자기간

손실 보호벽은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상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0%~40% 사이라고 볼 수 있다. 100% 보호벽 옵션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사실상 잠재적 수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수 있다. 100% 보호벽 옵션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100% 손실 리스크를 없애주는 지수형연금이 더 적절할 것이다.

손실 보호벽은 연금상품을 제공하는 투자사가 손실을 떠안는 부분이다. 20% 손실 보호벽을 선택하면 시장 하락시 20%까지는 투자사가 손실을 감당한다. 그 이상 하락한 부분에 대해서만 투자자가 수용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는 투자기간도 중요하다. 이 손실 보호벽이 적용되는 것이 각 투자옵션의 투자기간에 대해 유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투자옵션들의 투자기간은 1년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2~6년까지 여러 해에 걸쳐 손실 보호벽을 가져가는 옵션들도 있다. 왜 이런 다른 투자기간들이 있고, 이것이 투자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그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기간의 의미

투자기간은 손실 보호벽이 적용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최종 수익률이 결정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1년짜리 투자옵션은 손실 보호벽이 투자를 시작한 후 1년동안만 유효하다. 1년이 지나면 해당 투자옵션과 기간이 자동 갱신되거나 투자자가 다른 투자옵션과 기간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1년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시장은 매년 평균 세 차례 이상 5% 하락을 경험한다. 10% 이상 하락도 평균 한 차례 이상 경험해 왔다. 특정 1년사이 최소한 10% 이상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늘 상존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운’이 나쁘면 1년사이 그 이상의 하락장 경험도 얼마든 지 가능하다. 그래서 1년짜리 투자옵션은 변동성이 높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기간이 길면 길수록 시장이 마이너스로 마감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지난 198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5년이라는 투자기간을 봤을 때 평균 수익률은 61.1%였다. S&P 500 기준이다. 반면 5년이라는 투자기간을 전제할 때 시장이 40% 이상 하락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20% 이상 하락한 경험은 1.5%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투자기간이 길다는 것은 손실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중요한 관찰이다.

어떤 투자기간 선택이 유리한가

1년단위의 투자기간 옵션은 매년 수익이나 손실의 결과를 본다는 점에서 선호될 수 있다. 반면 투자기간이 긴 옵션은 상대적으로 수익 포텐셜이 더 높기 때문에 선호될 수 있다. 그런데 지수형연금의 경우 투자기간이 긴 옵션을 선택하면 그만큼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투자자로선 지루한 일이다. 그리고 수익률이 결정되는 해에 시장이 하락하면 지난 수년간 벌었다고 생각한 수익이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수형연금을 활용할 경우 이런 이유로 긴 투자기간 옵션 사용은 숙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구조화연금에선 투자기간이 길다고 해서 특별히 불리해질 소지는 없다. 수익 포텐셜은 사실상 제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리스크는 오히려 단기 투자옵션에 비해 낮아진다. 1년은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기간이지만 5년은 하락했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구조화연금 안에서는 선택한 투자기간이 끝나지 않을 때라도 자금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언제든 한 투자옵션에서 다른 투자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5년짜리를 선택했다고 해서 5년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선택한 투자기간 중 어느 지점에서나 충분한 수익을 올렸다고 판단되면 그간의 수익을 챙기고 다른 옵션을 선택하는 데 제약이 없는 것이다.

손실 보호벽이 의미를 갖는 지점은 선택한 투자기간의 만기가 오는 시점이다. 선택한 투자기간 중간에는 손실 보호벽의 기능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한 셈이다. 보호벽을 적용해 최종 수익률을 결정하는 시기가 몇 년후라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계좌가치는 만기 이전에도 계속 변동하고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실질적 제한요인은 아니다.

구조화연금 안에서도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기대수익률을 반영해 다양한 투자옵션과 기간의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시장 변동성 관리와 잠재적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 2024/09/11 02:14:2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