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에 대한 바른 이해] 어뉴이티 보수 투자자 선호하는 안전자산 역할
은퇴 재정설계의 일환으로 연금상품(annuity)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금융상품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오해가 많고 억측도 많다. 주류 금융 미디어들은 물론, 한인 언론을 통해서도 소위 전문가들을 통해 간혹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한다. 완전히 잘못된 경우는 드물다. 대게 반쪽의 진실을 담고 있다. 어뉴이티를 둘러싼 몇 가지 주된 편견과 오해를 풀어보려고 한다.
▶모든 투자 대체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어뉴이티를 모든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한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고정 및 지수형 연금은 투자손실을 원하지 않는 보수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고 하면 틀린 설명이 아니다.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이 없기 때문에 시장환경이 어려우면 안전자산의 기능이 더 주목받는다.
이것은 모든 투자를 대체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전통적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수행해 온 리스크 분산 기능에 대한 대체자산 역할은 할 수 있다.
▶어뉴이티는 비용이 높다
시중에는 다양한 유형의 어뉴이티 상품이 있다. 흔히들 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전통적인 투자성 연금에 대한 것이다. 연금은 본질상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보험 관련 비용이 있다.
투자성이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관리 비용 등이 들어간다. 연금보장 등 추가 혜택이 들어가면 높을 경우 연 3~4%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제공되는 보험적 기능이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면 활용 가치가 있다. 잠재적 수익 포텐셜이 고정연금에 비해선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부분이다.
고정연금이나 지수형연금은 매년 떼 가는 비용이 원래 없다. 특히 지수형연금은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대신 수익률에 상한선을 두는 상품이다. 이에 따른 간접 비용을 지적할 수는 있겠다.
평생 보장 연금을 위한 특약 조항 등 이른바 '라이더'를 추가하면 대개 1%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혜택이 자금증식이 아니라 안전한 관리와 평생 생활비 보장이라면 고려할 만한 옵션이다. 그런 혜택에 대해 일정 부분 수수료를 내고 가져가는 것이 문제일 이유는 없다. 필요 없으면 안 붙이면 그만이다.
▶커미션 상품이라 나쁘다
어뉴이티를 취급하는 전문인들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보험 에이전트일 수도 있고, 증권 브로커 라이센스 소지자일 수도 있고, 공인 재무설계사(CFP)나 기타 재정설계, 투자자문 자격증 소지자일 수도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보상받는 방식은 커미션이나 수수료 둘 중 하나다. 어느 보상방식이 나쁘거나 좋다고 볼 수 없다. 해당 금융 상품의 구조나 유통방식, 서비스 유형 등 다양한 이유가 보상 방식을 결정할 뿐이다. 커미션 상품이라는 것 자체가 해당 금융 상품을 열등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하는가에 따라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케어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고객 이익 우선주의'라는 업무 준칙이 엄격히 요구되는 전문가 집단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케어를 잘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분명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뉴이티가 커미션 상품이라는 논거로 신뢰성을 문제 삼는 다면 타당하지 않다.
시중의 어뉴이티에는 커미션 상품도 있고 수수료 기반(fee-based) 상품도 있다. 투자성 연금에도 커미션 상품이 있고 자문료로 보상이 이뤄지는 상품도 있다. 상품과 서비스 집단의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국엔 해당 어뉴이티가 내 목적을 성취하는가가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 투자와 어뉴이티 비교
애초에 양자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목적과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목적이 같더라도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에 따라서 역시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세금 문제도 중요한 고려 항목이다. 투자자 개개인의 상황과 목적, 필요한 혜택, 남은 투자 기간 등의 다양한 구체적 변수들을 무시한 채 한쪽이 더 낫다거나 못하다고 할 수 없다.
연금상품을 파는 보험사나 펀드나 투자 상품을 팔거나 관리하는 투자 회사들도 다 이익추구를 목표로 한다. 펀드에도 관리비가 있고, 자산운용에도 자문 비용이 있다. 비용만이 모든 투자나 자산관리의 유일한 기준이라면 가장 비용이 적은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안다.
보험사에 목돈을 맡기고 유동성 제한을 감수하며까지 굳이 연금을 쓸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시장 리스크에 마냥 노출된 상태로 두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시장 수익률로 앞으로의 10년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 그런 수익률은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간혹 보험사에 맡긴 목돈에 대한 내 권한이 없어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 데, 이는 즉시 인출형 연금일 경우만 그렇다. 연금화하지 않은 나머지 모든 유형의 어뉴이티는 자금 사용에 대한 모든 권한을 투자자가 유지한다.
잠재 수익률을 보고 투자시장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고정연금이나 지수형 연금, 지수형 투자성 연금 등은 이 리스크를 보험사에 넘기는 행위이다.
당연히 이런저런 비용이 따를 수 있다. 리스크 보험료인 셈이다. 경우에 따라 직접 비용일 수도 있고 간접 비용, 기회비용 등일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받는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어뉴이티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목적과 용도와 상황에 맞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면 당연히 쓸 필요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어뉴이티를 모든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한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고정 및 지수형 연금은 투자손실을 원하지 않는 보수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고 하면 틀린 설명이 아니다.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이 없기 때문에 시장환경이 어려우면 안전자산의 기능이 더 주목받는다.
이것은 모든 투자를 대체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전통적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수행해 온 리스크 분산 기능에 대한 대체자산 역할은 할 수 있다.
▶어뉴이티는 비용이 높다
시중에는 다양한 유형의 어뉴이티 상품이 있다. 흔히들 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전통적인 투자성 연금에 대한 것이다. 연금은 본질상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보험 관련 비용이 있다.
투자성이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관리 비용 등이 들어간다. 연금보장 등 추가 혜택이 들어가면 높을 경우 연 3~4%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제공되는 보험적 기능이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면 활용 가치가 있다. 잠재적 수익 포텐셜이 고정연금에 비해선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부분이다.
고정연금이나 지수형연금은 매년 떼 가는 비용이 원래 없다. 특히 지수형연금은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대신 수익률에 상한선을 두는 상품이다. 이에 따른 간접 비용을 지적할 수는 있겠다.
평생 보장 연금을 위한 특약 조항 등 이른바 '라이더'를 추가하면 대개 1%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혜택이 자금증식이 아니라 안전한 관리와 평생 생활비 보장이라면 고려할 만한 옵션이다. 그런 혜택에 대해 일정 부분 수수료를 내고 가져가는 것이 문제일 이유는 없다. 필요 없으면 안 붙이면 그만이다.
▶커미션 상품이라 나쁘다
어뉴이티를 취급하는 전문인들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보험 에이전트일 수도 있고, 증권 브로커 라이센스 소지자일 수도 있고, 공인 재무설계사(CFP)나 기타 재정설계, 투자자문 자격증 소지자일 수도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보상받는 방식은 커미션이나 수수료 둘 중 하나다. 어느 보상방식이 나쁘거나 좋다고 볼 수 없다. 해당 금융 상품의 구조나 유통방식, 서비스 유형 등 다양한 이유가 보상 방식을 결정할 뿐이다. 커미션 상품이라는 것 자체가 해당 금융 상품을 열등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하는가에 따라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케어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고객 이익 우선주의'라는 업무 준칙이 엄격히 요구되는 전문가 집단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케어를 잘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분명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뉴이티가 커미션 상품이라는 논거로 신뢰성을 문제 삼는 다면 타당하지 않다.
시중의 어뉴이티에는 커미션 상품도 있고 수수료 기반(fee-based) 상품도 있다. 투자성 연금에도 커미션 상품이 있고 자문료로 보상이 이뤄지는 상품도 있다. 상품과 서비스 집단의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국엔 해당 어뉴이티가 내 목적을 성취하는가가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 투자와 어뉴이티 비교
애초에 양자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목적과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목적이 같더라도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에 따라서 역시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세금 문제도 중요한 고려 항목이다. 투자자 개개인의 상황과 목적, 필요한 혜택, 남은 투자 기간 등의 다양한 구체적 변수들을 무시한 채 한쪽이 더 낫다거나 못하다고 할 수 없다.
연금상품을 파는 보험사나 펀드나 투자 상품을 팔거나 관리하는 투자 회사들도 다 이익추구를 목표로 한다. 펀드에도 관리비가 있고, 자산운용에도 자문 비용이 있다. 비용만이 모든 투자나 자산관리의 유일한 기준이라면 가장 비용이 적은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안다.
보험사에 목돈을 맡기고 유동성 제한을 감수하며까지 굳이 연금을 쓸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시장 리스크에 마냥 노출된 상태로 두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시장 수익률로 앞으로의 10년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 그런 수익률은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간혹 보험사에 맡긴 목돈에 대한 내 권한이 없어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 데, 이는 즉시 인출형 연금일 경우만 그렇다. 연금화하지 않은 나머지 모든 유형의 어뉴이티는 자금 사용에 대한 모든 권한을 투자자가 유지한다.
잠재 수익률을 보고 투자시장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고정연금이나 지수형 연금, 지수형 투자성 연금 등은 이 리스크를 보험사에 넘기는 행위이다.
당연히 이런저런 비용이 따를 수 있다. 리스크 보험료인 셈이다. 경우에 따라 직접 비용일 수도 있고 간접 비용, 기회비용 등일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받는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어뉴이티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목적과 용도와 상황에 맞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면 당연히 쓸 필요 없다.
최종수정: 2023/04/12 10:12:4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