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빅 테크' 전망] 추가 하락 가능성 불구 성장세 이어간다
하이테크 분야의 대기업들은 팬데믹 저점 형성 이후 지속된 상승장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2021년 이들의 주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다. 그러나 2022년은 정반대였다. 폭락을 거듭하며 무려 3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가치 상실을 경험했다. '빅 테크'에게는 지난해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빅 테크'의 대표주자들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올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현주소
'빅 테크'의 하락은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으로 정책 기조 선회를 알리면서 초고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고 '빅 테크'을 포함한 기술 성장주 전반의 하락세를 가속했다.
나빠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몫 했다. 팬데믹의 수혜를 본 하이테크 기업들의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기업들은 이런 소비위축 환경 타개를 위해 역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광고를 줄이고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중국의 계속된 코비드 통제 등 지정학적 변수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 당연히 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2022년에 들어서며 성장동력이 끊어지게 됐고 하이테크를 선두로 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빅 테크'는 시장 전반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2023년 '빅 테크'가 마주한 것들
거대 하이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직면했던 문제들은 현재의 거시 경제환경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경기 전반의 악재들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일단 고점을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연준의 2% 목표치에 비해선 당연히 너무 높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 불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침체의 정도나 기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의견이 엇갈린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고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한 연준으로선 곤혹스럽다. 소비지출 위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연착륙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버텨 주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로 선회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당사자들은 일단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2023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알파벳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어려운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기업들의 테크놀러지 관련 지출 감소를 이유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 신장세에 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도 감소추세를 보여 아마존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방어능력을 보여온 애플도 중국의 코비드 환경이 촉발한 아이폰 공급 차질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모든 장애 요인들은 연초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2022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상태인데, 시장은 현재 '빅 테크'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상태다. 월가는 그러나 주요 '빅 테크'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경기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기업실적 예상치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빅 테크'는 아직 비싼가?
2021년 나스닥 100과 S&P 500은 둘 다 26% 이상 뛰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51%, 65% 폭등한 바있다. 상승장일 때 '빅 테크'의 주가는 시장 전반에 비해 훨씬 많이 올랐다. 이는 곧 시장환경이 나빠지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주요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시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월가는 이에 반해 주요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에 대한 월가의 2023년 주가 상승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20%를 웃돌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7%, 55.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이 그만큼 선전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우선적인 과제는 아마도 코비드를 지나며 지나치게 불려온 몸집을 줄여가는 일일 것이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은 팬데믹이전보다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50%, 20% 늘어난 상태다. 메타와 아마존이 감원을 얘기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회복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거대 테크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주는 반면 추가감원 소식들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나 '빅 테크'는 이를 버티거나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시 경제환경이 개선되면 거대 테크 기업들은 다시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경기회복의 시기나 속도를 가늠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빅 테크'의 하락은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으로 정책 기조 선회를 알리면서 초고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고 '빅 테크'을 포함한 기술 성장주 전반의 하락세를 가속했다.
나빠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몫 했다. 팬데믹의 수혜를 본 하이테크 기업들의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기업들은 이런 소비위축 환경 타개를 위해 역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광고를 줄이고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중국의 계속된 코비드 통제 등 지정학적 변수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 당연히 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2022년에 들어서며 성장동력이 끊어지게 됐고 하이테크를 선두로 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빅 테크'는 시장 전반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2023년 '빅 테크'가 마주한 것들
거대 하이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직면했던 문제들은 현재의 거시 경제환경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경기 전반의 악재들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일단 고점을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연준의 2% 목표치에 비해선 당연히 너무 높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 불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침체의 정도나 기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의견이 엇갈린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고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한 연준으로선 곤혹스럽다. 소비지출 위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연착륙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버텨 주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로 선회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당사자들은 일단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2023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알파벳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어려운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기업들의 테크놀러지 관련 지출 감소를 이유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 신장세에 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도 감소추세를 보여 아마존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방어능력을 보여온 애플도 중국의 코비드 환경이 촉발한 아이폰 공급 차질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모든 장애 요인들은 연초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2022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상태인데, 시장은 현재 '빅 테크'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상태다. 월가는 그러나 주요 '빅 테크'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경기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기업실적 예상치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빅 테크'는 아직 비싼가?
2021년 나스닥 100과 S&P 500은 둘 다 26% 이상 뛰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51%, 65% 폭등한 바있다. 상승장일 때 '빅 테크'의 주가는 시장 전반에 비해 훨씬 많이 올랐다. 이는 곧 시장환경이 나빠지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주요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시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월가는 이에 반해 주요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에 대한 월가의 2023년 주가 상승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20%를 웃돌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7%, 55.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이 그만큼 선전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우선적인 과제는 아마도 코비드를 지나며 지나치게 불려온 몸집을 줄여가는 일일 것이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은 팬데믹이전보다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50%, 20% 늘어난 상태다. 메타와 아마존이 감원을 얘기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회복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거대 테크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주는 반면 추가감원 소식들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나 '빅 테크'는 이를 버티거나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시 경제환경이 개선되면 거대 테크 기업들은 다시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경기회복의 시기나 속도를 가늠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최종수정: 2023/01/18 05:09:57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