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장전망] 지나친 낙관론 경계·능동적인 투자로 돌파구 모색
불황은 '고통'을 동반한다. 사업이 침체하고 가계가 어려워진다. 아무도 불황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조정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불황은 지난 성장기의 부산물을 털어내는 시기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10년 넘게 특별한 방해 없이 성장의 열매를 수확해왔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경기의 순환 과정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조정은 지금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2022년 시장은 지속해서 침체를 예고했다. 새해 시장과 경기 흐름을 짚어보고 대응책을 모색해 보자.
▶주식시장
주식시장은 경기에 대한 선행지수로 읽힌다. 유럽, 중국 등은 이미 불황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잘 버텨왔다고 할 수 있는 미국 경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해 추진된 초고속 긴축으로 인해 결국 불황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시장이 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황의 터널을 지난 후 경기회복도 주식시장이 먼저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1950년 이후 미국 경제는 열 한차례의 경기순환을 경험했다. 불황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8개월간 지속했다. 평균치는 10개월 정도다. 주식시장은 보통 불황이 끝나기 전에 먼저 회복을 시작한다.
현재 우려되고 있는 경기침체도 주식시장이 먼저 하락한 셈이고, 침체 후 회복도 주식시장이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주식시장의 회복이 경기회복을 약 6개월 앞서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이 회복할 때 그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1950년 이후 상승장은 평균 265% 수익을 냈고, 하락장은 평균 33% 손실을 냈다. 보통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기는 시장이 저점을 형성한 직후 반등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그래서 경기회복을 기다렸다가 투자를 시작한다는 전략은 그다지 권장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볼 수 있다. 경기회복이 시장보다 6개월 정도 지체된다고 볼 때 이는 상승장이 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회사들은 이번 하락장과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모든 하락장과 경기침체에는 결국 끝이 있었고 뒤를 이은 회복과 성장은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해묵은 단서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50년 후의 데이터는 불충분할 수 있다.
1930년의 대공황은 공식적으로 10년간 지속했다. 그러나 시장은 대공황이 시작된 이후 30여년간 새 고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바 있다. 장기투자의 원칙에 따라 투자를 유지했을 경우 30년 동안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그와 같은 심각한 침체를 예상하는 투자회사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89년 이후의 일본을 보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투자를 지속하더라도 여전히 리스크 관리와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산운용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채권시장
주식과 채권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시장의 하락을 채권이 '버퍼'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은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45년 동안 없었던 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데는 연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채권값도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2023년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연준이 일단 공격적 금리인상 정책에서 후퇴하면 재무상태가 건실한 기업들의 채권이 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올라간 금리로 인해 이자소득도 많을 수 있다는 것이 채권시장 전반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불황이 주요 테마가 되면 채권의 제 기능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해 주는 역할, 즉 리스크 분산 기제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채권이 다시 담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채권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다시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고, 이자가 올라갔기 때문에 이자소득도 좋아진 환경이라는 것이 이유다.
▶여전한 불확실성
2023년 시장 회복에 대한 낙관은 예상보다는 기대감 측면이 커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비록 하락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강도 높게 진행된 긴축의 여파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고 긴축의 부정적 여파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경기침체 역시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현재 이른바 '연착륙'을 예상한다. 그러나 경착륙이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지속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등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착륙을 예상하는 시장의 견해는 너무 낙관적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형태의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에 더 유리한 시장환경일 수 있다. 또한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수동적 투자보다는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골라내는 투자가 필요한 환경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능동적이고 탄력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은 경기에 대한 선행지수로 읽힌다. 유럽, 중국 등은 이미 불황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잘 버텨왔다고 할 수 있는 미국 경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해 추진된 초고속 긴축으로 인해 결국 불황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시장이 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황의 터널을 지난 후 경기회복도 주식시장이 먼저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1950년 이후 미국 경제는 열 한차례의 경기순환을 경험했다. 불황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8개월간 지속했다. 평균치는 10개월 정도다. 주식시장은 보통 불황이 끝나기 전에 먼저 회복을 시작한다.
현재 우려되고 있는 경기침체도 주식시장이 먼저 하락한 셈이고, 침체 후 회복도 주식시장이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주식시장의 회복이 경기회복을 약 6개월 앞서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이 회복할 때 그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1950년 이후 상승장은 평균 265% 수익을 냈고, 하락장은 평균 33% 손실을 냈다. 보통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기는 시장이 저점을 형성한 직후 반등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그래서 경기회복을 기다렸다가 투자를 시작한다는 전략은 그다지 권장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볼 수 있다. 경기회복이 시장보다 6개월 정도 지체된다고 볼 때 이는 상승장이 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회사들은 이번 하락장과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모든 하락장과 경기침체에는 결국 끝이 있었고 뒤를 이은 회복과 성장은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해묵은 단서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50년 후의 데이터는 불충분할 수 있다.
1930년의 대공황은 공식적으로 10년간 지속했다. 그러나 시장은 대공황이 시작된 이후 30여년간 새 고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바 있다. 장기투자의 원칙에 따라 투자를 유지했을 경우 30년 동안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그와 같은 심각한 침체를 예상하는 투자회사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89년 이후의 일본을 보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투자를 지속하더라도 여전히 리스크 관리와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산운용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채권시장
주식과 채권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시장의 하락을 채권이 '버퍼'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은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45년 동안 없었던 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데는 연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채권값도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2023년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연준이 일단 공격적 금리인상 정책에서 후퇴하면 재무상태가 건실한 기업들의 채권이 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올라간 금리로 인해 이자소득도 많을 수 있다는 것이 채권시장 전반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불황이 주요 테마가 되면 채권의 제 기능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해 주는 역할, 즉 리스크 분산 기제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채권이 다시 담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채권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다시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고, 이자가 올라갔기 때문에 이자소득도 좋아진 환경이라는 것이 이유다.
▶여전한 불확실성
2023년 시장 회복에 대한 낙관은 예상보다는 기대감 측면이 커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비록 하락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강도 높게 진행된 긴축의 여파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고 긴축의 부정적 여파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경기침체 역시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현재 이른바 '연착륙'을 예상한다. 그러나 경착륙이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지속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등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착륙을 예상하는 시장의 견해는 너무 낙관적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형태의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에 더 유리한 시장환경일 수 있다. 또한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수동적 투자보다는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골라내는 투자가 필요한 환경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능동적이고 탄력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수정: 2023/01/04 03:27:3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