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설계

간과하기 쉬운 은퇴 비용

늦은 아침까지 잠자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손자녀와 함께 먹고 선물을 해주고, 유럽을 여행하며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할지 모른다. 이런 상상은 100% 실현 가능하다. 단 우리가 일하는 동안 은퇴를 위해 잘 준비를 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은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잘 알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은 은퇴 후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지 정확히 모르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주거비나 교통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등 은퇴 후 일반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은퇴하면 왕성하게 일을 할 때 보다는 덜 쓰는 게 사실이다. 집 모기지를 더는 내지 않는 사람도 있고, 또 매일 자녀를 돌보는데 들었던 비용이 더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해서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은퇴한 많은 사람은 은퇴 후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보고 종종 놀란다. 그 점은 실제 은퇴를 계획하는 사람과 은퇴 계획 워크숍을 진행해 보면 알 수 있다. 워크숍의 일부로 은퇴 후 가계부를 적어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때 대부분의 참가자가 은퇴 후 필요한 비용의 합계를 보고 놀란다.


일하는 기간 동안 사람들은 회사에서 마련해 주는 401(k) 플랜이나 개인적으론 IRA와 같은 플랜에 그때 그때 회계사가 알려주는 액수를 넣거나 회사에서 정해주는 범위안에서 저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은퇴 후 얼마가 필요한지 확실히 알고 준비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결과에 있어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65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2018년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경우 평균 일 년에 5만 860달러를 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65~74세 된 사람의 경우 일 년에 5만 6268달러를 사용하고 74세 이상은 4만 3181달러를 지출한다. 이 평균 지출액은 평균적으로 미국 사람이 지출하는 6만 1224달러보다는 낮은 수치이다. 이런 사실만 보고 많은 경우 대충 짐작으로 비용을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적어본다면 워크숍 참가자들처럼 깜짝 놀랄 결과를 볼 수도 있다.

만일 65세에 은퇴한 여자가 미국의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2019년 기준) 산다고 가정하면, 이 여자는 은퇴 기간 총 81만 3760달러가 필요하다.

물론 이 수치는 미국 전체 평균을 낸 수치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과 다르다. 개인적인 필요는 사는 장소나, 건강 상태, 취미 생활 또는 가족적 상황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은퇴 후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은 동일하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65세 이상 된 사람들의 경우 일 년에 약 1만7000달러를 주거 비용으로 지출한다. 그런데 집을 소유한 경우 여기에 각종 세금과 보험 그리고 유지비를 고려하면 더 많은 지출을 예상할 수 있다.

은퇴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병원에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주 외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은퇴 후에는 교통비로 그렇게 많은 지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인 평균 65~74세 경우 매년 8800달러 이상 지출한다. 물론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경우라면 이 보다는 덜 지출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대중교통 비용으로 평균 771달러를 지출한다.

건강비용도 만만치 않다. 65세 이상인 경우 매년 약 6800달러 또는 월 566달러 정도 건강비용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건강 비용이란 건강보험, 진료비용, 약, 건강용품 등을 포함한다. 많은 경우 요즘은 이런 건강비용을 위해 HSA라는 플랜을 사용해서 미리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은퇴 후 나이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식사량도 많이 줄어 젊은 시절보다 적은 비용을 식품비로 사용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평균 65세 미국인의 경우 매년 6607달러를 사용한다. 그런데 만일 한국에서 수입한 식료품을 많이 소비한다면 이보다 좀 더 지출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헌금, 기부나 각종 경조사 등에 현찰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인은 은퇴 후에도 평균 일 년에 2625달러를 현찰로 기부하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꼭 젊은 사람들만의 것은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은퇴 한 사람들의 경우 더 많은 유흥과 오락을 즐길지 모른다. 은퇴 한 65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평균 약 3000달러를 유흥과 오락에 지출한다. 물론 여기에는 멋진 유럽 여행이나 크루즈 여행은 포함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비용 외에도 만일 은퇴 후에도 무엇인가 배우고 다른 여가 활동을 즐긴다면 추가 비용이 들 것이다. 이런 비용 역시 미리 계획하고 계산한다면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은퇴 후에 들어가는 몇 가지 기본적인 비용을 살펴봤다. 위에 언급된 비용만 다 더해도 그 액수가 꽤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미국 전체 평균으로 나의 개인적 상황과 차이가 크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용을 적어보고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비용은 매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필수 비용이다. 여기에 좀 더 높은 수준의 은퇴 생활을 꿈꾼다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난다. 그러므로 지금 시간을 내어서 계획하고 잘 준비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은퇴 생활이 무엇이든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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