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퀀스 리스크…불확실한 투자환경 속 은퇴설계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꿨다. 은퇴 설계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퇴를 앞둔 이들의 고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늘어난 시장 변동성은 이른바 '시퀀스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를 높게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 요소가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은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 지 궁금한 환경이다.
#장수와 시장 변동성, 그리고 은퇴 소득 = 은퇴 설계는 개인에게 매우 중요하고 사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은 복잡할 수 있다. 반면 그 중요성에 비해선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같이 기업 펜션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은퇴 설계가 갖는 부정적 함의는 상당하다. 은퇴 후 필요한 소득원을 준비할 때 고려할 중요한 변수는 우선적으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 여기에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도 추가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은 언급한 것처럼 '시퀀스리스크'와 관계가 있다. '시퀀스리스크'는 장기간 투자를 전제로 수익률의 순서에 따라 자금 축적이 영향을 받게 되는 리스크를 뜻한다. 투자 초기에 성적이 나쁘면 평균 수익률이 같게 나와도 결국은 돈이 훨씬 덜 자랄 수 있다. 은퇴 설계와 관련해서는 은퇴 초기 10년래 비교적 큰 손실이 나는 해가 있으면 계획 전반에 차질이 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은퇴 기간이 최소한 20~30년 장기화되면서 구매력의 현저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지출 증가와 자금의 조기 소진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고 할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주는 리스크 =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은퇴 후 초기, 혹은 10년래 20% 이상의 하락장을 경험할 경우 은퇴 자금이 고갈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율을 60대40 정도로 한 중도 성향의 포트폴리오 경우도 일반적인 4% 인출률을 적용할 경우 평균 수명이 되기 전에 자금이 소진될 리스크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65세 은퇴 후 초기 10년 중 한 차례 20% 하락장을 경험할 경우 남성의 11% 정도의 은퇴 자금이 고갈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4%씩 인출할 경우 은퇴 후 19년만에 돈이 바닥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이런 리스크에 노출될 비율은 20%에 달한다.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이다. 여성은 65세 은퇴 후 20%가 22년만에 자금이 고갈된다는 뜻이다. 부부일 경우 둘 중 한 명이 예상 평균 수명까지 살 경우 돈이 떨어질 수 있는 비율이 34.6%로 치솟는다. 27년 정도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 은퇴자들이 장수와 시장 변동성, 의료 비용,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들로 인해 재정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2% 인플레이션이면 35년간 구매력 유지를 위해선 은퇴 소득 규모가 이 기간 두 배로 늘어나야 한다. 요즘은 35년 은퇴기간이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힘든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은퇴 환경은 그래서 개인 연금 상품 등을 통한 평생 보장 소득원 마련을 더욱 중요한 과제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과거 기업의 펜션이 담당했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인출 플랜시 고려할 주요 변수들 = 몇 차례 언급한 부분이지만 인출 플랜은 사실 은퇴 설계 전체 중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모아둔 은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 째는 오래 사는 문제다. 현재 65세 남성의 예상 평균 수명 기간은 19년이다. 여성은 22년이다. 둘 중 한 사람이 92세까지 살 확률은 50%에 달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92세까지 살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란 뜻이다. 97세까지 살 가능성도 25%에 달한다. 네 명 중 한 명 꼴이다. 100세까지 살 확률도 5%다. 현재 65세인 인구의 3분의1은 90세 이상 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평균 수명의 기준 편차는 남성과 여성 모두 10년 정도다. 그러니까 현실적 은퇴 기간은 최소한 30~35년. 결국 95~100세까지를 전제로 은퇴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건강 문제다. 현재 65세인 은퇴 인구의 절반은 롱텀케어 혜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준비가 미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살펴본 대로 시장 변동성이다. 시장은 일반적으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상승장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오는 하락장은 은퇴 자금 유지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변수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은퇴 기간이 30~35년 정도 오래 유지될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은퇴 소득 플래닝에 반영해야 하는 요인이라 할 것이다. 35년이면 2% 인플레이션만으로도 소득 규모가 두 배가 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3%면 35년을 커버하지 못한다. 23.5년이면 돈이 떨어질 것이다. 35년에 걸친 구매력 저하를 커버하려면 인출금이 3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개인의 환경에 따라 고려해야 할 다른 변수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 네 가지는 모든 이들의 은퇴 설계 시 반영되어야 한다. 30년 이상에 대해 준비해야 하고, 의료 비용, 롱텀케어 플랜,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영향을 반영한 은퇴 포트폴리오 설계와 운용이 중요한 환경이다.
과거와 같이 기업 펜션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은퇴 설계가 갖는 부정적 함의는 상당하다. 은퇴 후 필요한 소득원을 준비할 때 고려할 중요한 변수는 우선적으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 여기에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도 추가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은 언급한 것처럼 '시퀀스리스크'와 관계가 있다. '시퀀스리스크'는 장기간 투자를 전제로 수익률의 순서에 따라 자금 축적이 영향을 받게 되는 리스크를 뜻한다. 투자 초기에 성적이 나쁘면 평균 수익률이 같게 나와도 결국은 돈이 훨씬 덜 자랄 수 있다. 은퇴 설계와 관련해서는 은퇴 초기 10년래 비교적 큰 손실이 나는 해가 있으면 계획 전반에 차질이 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은퇴 기간이 최소한 20~30년 장기화되면서 구매력의 현저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지출 증가와 자금의 조기 소진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고 할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주는 리스크 =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은퇴 후 초기, 혹은 10년래 20% 이상의 하락장을 경험할 경우 은퇴 자금이 고갈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율을 60대40 정도로 한 중도 성향의 포트폴리오 경우도 일반적인 4% 인출률을 적용할 경우 평균 수명이 되기 전에 자금이 소진될 리스크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65세 은퇴 후 초기 10년 중 한 차례 20% 하락장을 경험할 경우 남성의 11% 정도의 은퇴 자금이 고갈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4%씩 인출할 경우 은퇴 후 19년만에 돈이 바닥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이런 리스크에 노출될 비율은 20%에 달한다.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이다. 여성은 65세 은퇴 후 20%가 22년만에 자금이 고갈된다는 뜻이다. 부부일 경우 둘 중 한 명이 예상 평균 수명까지 살 경우 돈이 떨어질 수 있는 비율이 34.6%로 치솟는다. 27년 정도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 은퇴자들이 장수와 시장 변동성, 의료 비용,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들로 인해 재정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2% 인플레이션이면 35년간 구매력 유지를 위해선 은퇴 소득 규모가 이 기간 두 배로 늘어나야 한다. 요즘은 35년 은퇴기간이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힘든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은퇴 환경은 그래서 개인 연금 상품 등을 통한 평생 보장 소득원 마련을 더욱 중요한 과제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과거 기업의 펜션이 담당했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인출 플랜시 고려할 주요 변수들 = 몇 차례 언급한 부분이지만 인출 플랜은 사실 은퇴 설계 전체 중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모아둔 은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 째는 오래 사는 문제다. 현재 65세 남성의 예상 평균 수명 기간은 19년이다. 여성은 22년이다. 둘 중 한 사람이 92세까지 살 확률은 50%에 달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92세까지 살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란 뜻이다. 97세까지 살 가능성도 25%에 달한다. 네 명 중 한 명 꼴이다. 100세까지 살 확률도 5%다. 현재 65세인 인구의 3분의1은 90세 이상 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평균 수명의 기준 편차는 남성과 여성 모두 10년 정도다. 그러니까 현실적 은퇴 기간은 최소한 30~35년. 결국 95~100세까지를 전제로 은퇴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건강 문제다. 현재 65세인 은퇴 인구의 절반은 롱텀케어 혜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준비가 미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살펴본 대로 시장 변동성이다. 시장은 일반적으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상승장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오는 하락장은 은퇴 자금 유지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변수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은퇴 기간이 30~35년 정도 오래 유지될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은퇴 소득 플래닝에 반영해야 하는 요인이라 할 것이다. 35년이면 2% 인플레이션만으로도 소득 규모가 두 배가 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3%면 35년을 커버하지 못한다. 23.5년이면 돈이 떨어질 것이다. 35년에 걸친 구매력 저하를 커버하려면 인출금이 3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개인의 환경에 따라 고려해야 할 다른 변수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 네 가지는 모든 이들의 은퇴 설계 시 반영되어야 한다. 30년 이상에 대해 준비해야 하고, 의료 비용, 롱텀케어 플랜,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영향을 반영한 은퇴 포트폴리오 설계와 운용이 중요한 환경이다.
최종수정: 2021/08/05 10:58:05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