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시각…상반기 시장 환경 분석과 전망
투자자들이나 경제학자들 모두 한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해 준비해왔다. 백신 보급이 팬데믹을 뒤로 한 경기회복을 가시화할 것이지만 역시 팬데믹이 망가트린 공급망이 이같은 경기회복의 수요를 미처 맞추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수요는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단기간내 급증할 것이었다. 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고, 결국 물가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연방 준비제도(FRB)는 현재의 물가상승 추이를 경기회복과 함께 예상될 수 있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일축해 왔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인으로 2020 년 크게 떨어졌던 '코모디티(commodity)' 값의 '베이스 효과'가 주로 언급되고 있다. 베이스 효과란 기준점에 따라 현 상황에 대한 계량이 달라질 수 있는 효과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년의 물가가 워낙 낮았다면 이에 대비한 올해의 물가는 조금만 올라도 크게 올라간 것으로 수치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 지난 20년 간의 '시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인덱스'를 보면 현재 상황이 상당히 이례적임을 할 수 있다. 이 인덱스는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와 얼마나 다르게 나타났는가 하는 '서프라이즈' 정도를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상반기에 나타난 실제 인플레이션 추세는 다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 우려를 제기해왔던 투자자들이나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에게도 이는 당황스러운 수준이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표는 지난 20년 간 평균치로부터 2%포인트 이상의 표준편차를 보였다. 그리고 이런 수준은 일찌기 없었던 편차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의 연준 회의록을 보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상반기 데이터들로 인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내용들이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의 동력이 되고 있는 각종 코모디티 가격 변동을 보면 연준의 이런 '흔들림'을 이해할 수 있다.
농산물부터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목재 값은 278%, 옥수수 108%, 소이빈 81% 등으로 폭등했고, 설탕 52%, 커피 42%, 면 40%, 밀 31% 등으로 역시 많이 올랐다. 에너지 선물 역시 개솔린 96%, 원유 85%, 천연개스 65% 등으로 뛰었다. 금속 선물 값은 구리가 86%, 은 56%, 플래티넘 29%, 금 7% 등으로 역시 전반적으로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운용을 위한 개념적 이해 = 이러한 거시경제 흐름의 변화는 포트폴리오 운용에도 반영된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성격에 따라 구체적인 적용은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개념적 접근이 가능하다. 주식은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용이한 산업분야,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원자재나 물류비가 오르는 환경 속에서도 수익 '마진'을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유지 할 수 있는 종목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무재표가 튼튼해야 하고 오랜 기간 꾸준히 수익을 늘려온 전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배당을 늘려온 전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금리인상 환경 속에서도 약진할 수 있는 저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코모디티, 에너지, 금속 분야가 유리할 수 있고 금리인상 환경에서 대출 마진을 늘릴 수 있는 지역 기반 금융기업, 선택적 부동산 투자가 필요하다. 이자가 오르는 환경에선 일반적으로 채권은 선호되지 않는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단기채권 위주로는 충분히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 데이터 필요 = 현재로선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연준이나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과도기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거시경제의 변화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추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고용시장이다. 고용 지표와 임금상승 등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최근 2개월 간의 고용 지표들은 양호했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일단은 연준의 판단을 밀어주는 수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달 중순에 있을 연준의 회의에서 경기 현황에 대한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입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소비자 수요 분야를 봐야 한다.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소비자들이 왕성한 지출 욕구를 표출하고 있다. 불황을 거치고도 이 정도 수준으로 가구 소득이 늘어난 것은 이번 팬데믹 불황이 처음이다. 그동안 묶여 있던 자금들이 지출로 나오고 있다. 당연히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저축률과 소비지출 관련 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동력이기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 이번주에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있다. 시장이 매우 주목할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기대'가 현실로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의 미시간대학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4.6%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상품시장의 활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물가상승 추세가 과도기적 현상일지 장기적인 패턴이 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시장과 거시경제 흐름의 변화를 매일 추적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상에서 필요한 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조정 조치들은 긴 호흡에 근거한다. 매일 시장과 경제의 흐름을 모니터 한다고 해서 매일 거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단, 시장과 경제환경에 따라 적절하고 탄력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 지난 20년 간의 '시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인덱스'를 보면 현재 상황이 상당히 이례적임을 할 수 있다. 이 인덱스는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와 얼마나 다르게 나타났는가 하는 '서프라이즈' 정도를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상반기에 나타난 실제 인플레이션 추세는 다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 우려를 제기해왔던 투자자들이나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에게도 이는 당황스러운 수준이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표는 지난 20년 간 평균치로부터 2%포인트 이상의 표준편차를 보였다. 그리고 이런 수준은 일찌기 없었던 편차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의 연준 회의록을 보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상반기 데이터들로 인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내용들이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의 동력이 되고 있는 각종 코모디티 가격 변동을 보면 연준의 이런 '흔들림'을 이해할 수 있다.
농산물부터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목재 값은 278%, 옥수수 108%, 소이빈 81% 등으로 폭등했고, 설탕 52%, 커피 42%, 면 40%, 밀 31% 등으로 역시 많이 올랐다. 에너지 선물 역시 개솔린 96%, 원유 85%, 천연개스 65% 등으로 뛰었다. 금속 선물 값은 구리가 86%, 은 56%, 플래티넘 29%, 금 7% 등으로 역시 전반적으로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운용을 위한 개념적 이해 = 이러한 거시경제 흐름의 변화는 포트폴리오 운용에도 반영된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성격에 따라 구체적인 적용은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개념적 접근이 가능하다. 주식은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용이한 산업분야,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원자재나 물류비가 오르는 환경 속에서도 수익 '마진'을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유지 할 수 있는 종목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무재표가 튼튼해야 하고 오랜 기간 꾸준히 수익을 늘려온 전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배당을 늘려온 전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금리인상 환경 속에서도 약진할 수 있는 저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코모디티, 에너지, 금속 분야가 유리할 수 있고 금리인상 환경에서 대출 마진을 늘릴 수 있는 지역 기반 금융기업, 선택적 부동산 투자가 필요하다. 이자가 오르는 환경에선 일반적으로 채권은 선호되지 않는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단기채권 위주로는 충분히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 데이터 필요 = 현재로선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연준이나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과도기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거시경제의 변화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추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고용시장이다. 고용 지표와 임금상승 등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최근 2개월 간의 고용 지표들은 양호했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일단은 연준의 판단을 밀어주는 수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달 중순에 있을 연준의 회의에서 경기 현황에 대한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입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소비자 수요 분야를 봐야 한다.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소비자들이 왕성한 지출 욕구를 표출하고 있다. 불황을 거치고도 이 정도 수준으로 가구 소득이 늘어난 것은 이번 팬데믹 불황이 처음이다. 그동안 묶여 있던 자금들이 지출로 나오고 있다. 당연히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저축률과 소비지출 관련 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동력이기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 이번주에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있다. 시장이 매우 주목할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기대'가 현실로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의 미시간대학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4.6%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상품시장의 활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물가상승 추세가 과도기적 현상일지 장기적인 패턴이 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시장과 거시경제 흐름의 변화를 매일 추적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상에서 필요한 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조정 조치들은 긴 호흡에 근거한다. 매일 시장과 경제의 흐름을 모니터 한다고 해서 매일 거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단, 시장과 경제환경에 따라 적절하고 탄력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다.
최종수정: 2021/06/09 10:26:55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