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지표의 부진
지난 주말 발표된 연방 노동부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NFP:Non-Farm Payroll) 수치는 '쇼크'였다. 경제학자 대부분이 이 기간 약 98만개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훨씬 적은 26만6000개. 2월과 3월의 고용 수치들도 원래 발표됐던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결국 알려진 것보다 고용 시장 개선이 더디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의미일까?
#경기 회복, 답보 상태인가? = 이번 신규 고용 수치는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팬데믹 경기 회복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지나친 우려로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은 상승장으로 반응했다. 일반적으로 약한 고용 수치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번 경우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보다는 고용 시장의 완전한 회복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다. 예상 인플레이션에 밀려 금리 정책을 바꾸기 보다는 실질적인 고용 시장 개선 상태를 먼저 확보, 확인한 후 필요할 때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에서 나타나는 과도기 현상으로 보고 고용 시장이 먼저 충분히 회복된 후에 인플레이션 관리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연준의 정책적 입장이 있었기에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고용 수치 발표에도 증시는 이를 환영한 것이다. 당분간 추가적 금리 인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 탓이다.
어쨌든 고용 수치 이외 다른 경기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하다. 특히 최근 수 개월의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지표는 꾸준히 큰 폭 상승세를 이어왔다. 제조업 분야와 비 제조업 분야 모두 동일한 양상을 띠고 있다. PMI 지수가 양호하다는 것은 생산자나 서비스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거나 서비스 재개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꼭 현재의 고용 수치와 궤를 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는 꾸준히 탄력을 받고 있다. 단지 그 정도가 놀라울 정도가 아닐 뿐이다.
최근 연준의 '베이지 북'은 고용 성장 정도가 보통의 적절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보통의 적절한' 수준이란 것은 사실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100만개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먼 진단이다. 이미 고용 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연준에 따르면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현저히 낮았던 것은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오면서 제조업 분에서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용 수요를 감소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연준도 이와 관련, 유틸리티, 제조업, 농업 부문에서 노동 시간 단축, 추가 고용 축소 내지는 전면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 같은 조치는 모두 원자재 부족과 공급망 차질, 기타 생산라인의 제한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았던 이유인 셈이다.
#실업수당이 문제인가? = 고용 시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정부의 과도한 지출이 지적되기도 한다. 추가 실업수당이 근로자들로 하여금 고용 시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이와 관련된 '실례'들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미국의 상공회의소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들어 근로자 네 명 중 한 명 꼴로 과거 일할 때보다 현재 실업수당으로 받는 소득이 더 높다고 말했다. 상의는 이를 근거로 현재 지급되고 있는 추가 실업수당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자리는 있는데 일자리를 채울 근로자가 없는 것이 고용 시장 개선이 더딘 근본 이유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실상은 더 복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은 사회 전반이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여전히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수업이 계속되고 있는 환경에 처한 이들이 많았다. 이들이 육아 시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 상의 안전 문제도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 줄어든 것도 방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지 북에서 시카고 지부 역시 정부의 지원책과 함께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 육아, 교통 수단 축소, 실업 장기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근로자들의 고용 시장 회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썼다.
#전망 = 고용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과도기적' 인플레이션이 아닌 영구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영구적인 임금 상승보다 고용 보너스 등 임시적 조치들이 현장에서는 더 일반적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 회복은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시장 개선도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 신규 고용 수치 하나로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회복 과정에서 임금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고용 시장 수급 불균형은 단기성 일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와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고용 환경 역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대중 교통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실업수당도 9월로 만료되고 주에 따라 필요하다면 미리 중단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는 2021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고 노동 시장도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확실한 지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장기적인 투자 전략과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보다는 고용 시장의 완전한 회복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다. 예상 인플레이션에 밀려 금리 정책을 바꾸기 보다는 실질적인 고용 시장 개선 상태를 먼저 확보, 확인한 후 필요할 때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에서 나타나는 과도기 현상으로 보고 고용 시장이 먼저 충분히 회복된 후에 인플레이션 관리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연준의 정책적 입장이 있었기에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고용 수치 발표에도 증시는 이를 환영한 것이다. 당분간 추가적 금리 인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 탓이다.
어쨌든 고용 수치 이외 다른 경기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하다. 특히 최근 수 개월의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지표는 꾸준히 큰 폭 상승세를 이어왔다. 제조업 분야와 비 제조업 분야 모두 동일한 양상을 띠고 있다. PMI 지수가 양호하다는 것은 생산자나 서비스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거나 서비스 재개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꼭 현재의 고용 수치와 궤를 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는 꾸준히 탄력을 받고 있다. 단지 그 정도가 놀라울 정도가 아닐 뿐이다.
최근 연준의 '베이지 북'은 고용 성장 정도가 보통의 적절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보통의 적절한' 수준이란 것은 사실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100만개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먼 진단이다. 이미 고용 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연준에 따르면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현저히 낮았던 것은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오면서 제조업 분에서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용 수요를 감소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연준도 이와 관련, 유틸리티, 제조업, 농업 부문에서 노동 시간 단축, 추가 고용 축소 내지는 전면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 같은 조치는 모두 원자재 부족과 공급망 차질, 기타 생산라인의 제한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았던 이유인 셈이다.
#실업수당이 문제인가? = 고용 시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정부의 과도한 지출이 지적되기도 한다. 추가 실업수당이 근로자들로 하여금 고용 시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이와 관련된 '실례'들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미국의 상공회의소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들어 근로자 네 명 중 한 명 꼴로 과거 일할 때보다 현재 실업수당으로 받는 소득이 더 높다고 말했다. 상의는 이를 근거로 현재 지급되고 있는 추가 실업수당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자리는 있는데 일자리를 채울 근로자가 없는 것이 고용 시장 개선이 더딘 근본 이유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실상은 더 복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은 사회 전반이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여전히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수업이 계속되고 있는 환경에 처한 이들이 많았다. 이들이 육아 시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 상의 안전 문제도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 줄어든 것도 방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지 북에서 시카고 지부 역시 정부의 지원책과 함께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 육아, 교통 수단 축소, 실업 장기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근로자들의 고용 시장 회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썼다.
#전망 = 고용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과도기적' 인플레이션이 아닌 영구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영구적인 임금 상승보다 고용 보너스 등 임시적 조치들이 현장에서는 더 일반적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 회복은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시장 개선도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 신규 고용 수치 하나로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회복 과정에서 임금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고용 시장 수급 불균형은 단기성 일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와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고용 환경 역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대중 교통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실업수당도 9월로 만료되고 주에 따라 필요하다면 미리 중단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는 2021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고 노동 시장도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확실한 지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장기적인 투자 전략과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종수정: 2021/05/12 10:11:58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