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팔 때가 수익 결정…달바 2021 연구보고서-투자 패턴
투자 업계 전문 평가기관인 '달바'가 최근 2021년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달바 보고서는 주식, 채권, 분산 포트폴리오 등의 역사적 수익률을 집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성적과 투자 패턴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는 물론, 그 이전 20여년간의 투자 실태를 읽을 수 있다.
투자 업계 전문 평가기관인 '달바'가 최근 2021년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달바 보고서는 주식, 채권, 분산 포트폴리오 등의 역사적 수익률을 집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성적과 투자 패턴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는 물론, 그 이전 20여년간의 투자 실태를 읽을 수 있다.
#달바 보고서가 의미 있는 이유 = 언급한 대로 달바 보고서는 주요 투자 자산의 역사적 수익률을 계산해 발표한다. 1년, 5년, 10년, 20년까지 되돌아가 각각의 주요 투자 자산이 어떤 성적표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다. <표 참조>
지난 20년간 일반 투자자의 수익률은 연 5.96%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S&P 500은 7.47%를 기록했다. 차이는 1.51%가 났다. 일반 투자자는 달바가 보고서를 작성한 이래 꾸준히 시장 성적을 밑돌았다. 이와 같은 패턴은 지난해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 20년 간의 차액은 시장 성적 대비 10만4118달러에 달한다. 그냥 지수에 묻어 두었던 것에 비해 약 25% 정도 적은 금액이라는 뜻이다. 연간 수익률 1.5% 안팎의 차이는 미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패턴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어떤 실질적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일반 투자자의 성적이 시장 성적에 못 미치는 이유는 결국 잘못된 시점에 팔고 잘못된 시점에 사기 때문이다. 달바 보고서가 일반 투자자의 성적표를 내는 방식은 해당 기간의 월별 뮤추얼 펀드 판매와 환매, 교환 등에 따른 자금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가 펀드를 사고 팔며 투자하는 행동과 그에 따른 수익률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달바 보고서는 결국 일반 투자자의 행동 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해의 패턴 = 지난해 일반 투자자의 성적도 시장 성적을 따라 잡지 못했다. 시장 성적 대비로 보면 지난 20년간의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1.31%의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 일반 투자자들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가 있다.
4월부터 7월 사이 주식형 투자 자산에서 나가고 들어간 자금 흐름을 보면 일반 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 패턴을 읽을 수 있다. 팬데믹 충격 후 3월 저점을 찍은 시장이 회복할 때 주식형 자산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규모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했다. 수 개월이 지난 후 8월에 다시 조금 유입되는가 하더니 9월 중에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 이탈 현상을 보였다. 문제는 이후 11월과 12월 시장이 큰 폭으로 회복 상승장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상당수 일반 투자자들이 3월 저점 이후 수 개월과 마찬가지로 이 시기 역시 상승장의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잘못된 투자 편향이 원인 = 이처럼 일반 투자자들이 잘못된 시점에 팔거나 사는 이유는 투자 편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손실 회피 편향 (loss aversion bias), 확인 편향(confirmation bias), 최신 편향(recency bias)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투자심리적 경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은 팬데믹 충격으로 시장이 폭락하자 이후 회복장을 통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보다 추가 하락장으로 인한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는 쪽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결국 사야 할 시점에 오히려 투자금을 빼는 쪽을 선택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확인 편향 역시 보다 큰 하락장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뒷받침하는 소식과 분석 만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다.
회복 기간 중 주식형 자산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에는 최신 편향도 한몫 했을 수 있다. 최신 편향은 최근의 환경이나 상황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성이다. 돌아보면 하락장은 파괴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아 왔다. 더 멀리 보면 이를 알 수 있지만 가장 최근의 상황은 폭락장 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최신 편향은 상승장의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최근의 상승장을 통해 고수익을 경험하다 보면 점차 필요 이상의 리스크(risk)를 수용하려고 하게 된다. 적정 선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줘야 할 시기에 오히려 '올인(all-in)'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2000년 닷컴 버블 장이 오기까지 지속된 상승장에서 하이테크 주에 '올인'했다 폭망한 사례들을 기억하지 않는가.
#결론 = 반복하는 것이지만 결국 성공 투자는 이 같은 일반적 투자 편향들을 극복해야 가능해진다. 이는 분명한 목적과 그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 전략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도달할 지점과 그 지점까지 가는 방법과 노선이 정해지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꾸준히 투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달바 보고서가 의미 있는 이유 = 언급한 대로 달바 보고서는 주요 투자 자산의 역사적 수익률을 계산해 발표한다. 1년, 5년, 10년, 20년까지 되돌아가 각각의 주요 투자 자산이 어떤 성적표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다. <표 참조>
지난 20년간 일반 투자자의 수익률은 연 5.96%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S&P 500은 7.47%를 기록했다. 차이는 1.51%가 났다. 일반 투자자는 달바가 보고서를 작성한 이래 꾸준히 시장 성적을 밑돌았다. 이와 같은 패턴은 지난해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 20년 간의 차액은 시장 성적 대비 10만4118달러에 달한다. 그냥 지수에 묻어 두었던 것에 비해 약 25% 정도 적은 금액이라는 뜻이다. 연간 수익률 1.5% 안팎의 차이는 미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패턴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어떤 실질적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일반 투자자의 성적이 시장 성적에 못 미치는 이유는 결국 잘못된 시점에 팔고 잘못된 시점에 사기 때문이다. 달바 보고서가 일반 투자자의 성적표를 내는 방식은 해당 기간의 월별 뮤추얼 펀드 판매와 환매, 교환 등에 따른 자금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가 펀드를 사고 팔며 투자하는 행동과 그에 따른 수익률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달바 보고서는 결국 일반 투자자의 행동 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해의 패턴 = 지난해 일반 투자자의 성적도 시장 성적을 따라 잡지 못했다. 시장 성적 대비로 보면 지난 20년간의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1.31%의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 일반 투자자들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가 있다.
4월부터 7월 사이 주식형 투자 자산에서 나가고 들어간 자금 흐름을 보면 일반 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 패턴을 읽을 수 있다. 팬데믹 충격 후 3월 저점을 찍은 시장이 회복할 때 주식형 자산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규모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했다. 수 개월이 지난 후 8월에 다시 조금 유입되는가 하더니 9월 중에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 이탈 현상을 보였다. 문제는 이후 11월과 12월 시장이 큰 폭으로 회복 상승장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상당수 일반 투자자들이 3월 저점 이후 수 개월과 마찬가지로 이 시기 역시 상승장의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잘못된 투자 편향이 원인 = 이처럼 일반 투자자들이 잘못된 시점에 팔거나 사는 이유는 투자 편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손실 회피 편향 (loss aversion bias), 확인 편향(confirmation bias), 최신 편향(recency bias)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투자심리적 경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은 팬데믹 충격으로 시장이 폭락하자 이후 회복장을 통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보다 추가 하락장으로 인한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는 쪽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결국 사야 할 시점에 오히려 투자금을 빼는 쪽을 선택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확인 편향 역시 보다 큰 하락장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뒷받침하는 소식과 분석 만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다.
회복 기간 중 주식형 자산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에는 최신 편향도 한몫 했을 수 있다. 최신 편향은 최근의 환경이나 상황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성이다. 돌아보면 하락장은 파괴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아 왔다. 더 멀리 보면 이를 알 수 있지만 가장 최근의 상황은 폭락장 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최신 편향은 상승장의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최근의 상승장을 통해 고수익을 경험하다 보면 점차 필요 이상의 리스크(risk)를 수용하려고 하게 된다. 적정 선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줘야 할 시기에 오히려 '올인(all-in)'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2000년 닷컴 버블 장이 오기까지 지속된 상승장에서 하이테크 주에 '올인'했다 폭망한 사례들을 기억하지 않는가.
#결론 = 반복하는 것이지만 결국 성공 투자는 이 같은 일반적 투자 편향들을 극복해야 가능해진다. 이는 분명한 목적과 그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 전략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도달할 지점과 그 지점까지 가는 방법과 노선이 정해지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꾸준히 투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종수정: 2021/04/22 09:42:51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