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화 연금 투자옵션 활용법(2)] 보다 능동적으로 자산·리스크 관리 가능
기본 투자옵션
모든 구조화연금은 상승장세의 혜택을 기대하면서 손실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방어해주는 투자옵션이 있다. 손실에 대한 방어장치에는 ‘버퍼(buffer)’ 방식도 있고 ‘플로어(floor)’ 방식도 있다. 버퍼 방식이 좀 더 일반적이지만 그 효과에서 양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버퍼 방식은 선택한 지수가 내려갔을 때 지정 퍼센티지까지 손실을 막아주는 방식이다. 10% 버퍼를 선택하면 10% 하락까지는 손실이 없다. 해당 투자옵션의 만기때 10% 이상 내려가 있으면 그 이상 손실은 투자자 몫이다. 15%가 내려갔으면 10% 버퍼의 혜택을 받아 5% 손실을 보게 된다.
플로어 방식은 좀 다르다. 10% 플로어를 선택하면 최대 손실폭이 10%가 된다. 시장이 그 이상 하락해도 투자자는 10% 이상 손실을 보지 않는다. 시장이 3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대세 하락장에서는 10% 이상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0% 하락까지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하는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선택한 방어선까지는 하락해도 손실이 없는 버퍼 방식이 더 일반적이고 인기가 많은 이유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품에 따라 최대 40%까지 손실을 막아주는 버퍼도 있다. 40% 버퍼를 선택하면 상승장에서 볼 수 있는 수익 상한선이 10%로 상대적으로 낮다. 10% 버퍼를 선택할 경우 상승장에서 볼 수 있는 수익 상한선은 S&P 500 기준으로 현재 15~19%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
일방향 투자옵션
기본 투자옵션도 일방향 투자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상승할 때 수익을 보고 내려갈 때는 버퍼로 보호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방향 투자옵션 중에는 상승장의 모멘텀이 미미할 때 수익을 더 볼 수 있는 투자옵션도 있다. 상품에 따라 ‘트리거(trigger)’라고 부르기도 하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기본 작동방식은 동일하다. 이 투자옵션도 손실을 막아주는 방어벽, 버퍼가 있고 수익 상한선이 있다. 다른 점은 시장이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정해놓은 최대 수익률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최대 수익 상한선이 11%이고 버퍼가 10%인 투자옵션을 생각해보자. 시장이 내려가면 10% 하락까지는 손실이 없다. 그 이상은 기본 투자옵션과 마찬가지로 투자자 몫이 된다. 반면 시장이 2%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경우 최대 수익 상한선인 11%가 투자자의 수익률이 된다. 시장이 15%가 올랐어도 투자자 수익률은 11%가 된다. 그러니까 시장이 해당 투자기간 중 마이너스로만 마감하지 않으면 최대 수익률 11%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 투자옵션은 시장이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쌍방향 투자옵션
일방향 투자옵션은 시장이 투자기간 중 마이너스로 마감하지 않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상승 국면에서는 당연히 기본 투자옵션의 잠재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등락을 반복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 환경에서는 ‘트리거’ 방식이 나을 수 있다. 이들 모두 어쨌든 시장이 마이너스가 나지 않아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쌍방향 투자옵션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트리거’ 방식이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 적용되는 옵션이다. 요약하자면 선택한 버퍼 이하로 시장이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최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0% 버퍼를 선택한 경우 최대 수익률이 7%라고 가정하자. 시장이 투자기간인 1년후 만약 24% 하락으로 마감했다면 2% 손실이 난다. 하지만 10% 하락으로 마감했다면 7% 수익을 받게 된다. 시장이 하락했지만 20%라는 버퍼 영역 안에서 마감했기 때문에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본 투자옵션이 상승장과 하락장 양방향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20% 버퍼를 가정하자. 투자기간이 1년일 경우 수익 상한선은 7%라고 역시 가정하자. 시장 5% 상승하면 5%가 수익률이 된다. 하지만 10% 상승하면 상한선 7%에서 수익이 제한된다. 반면 하락장의 경우 더 유리할 수 있다. 시장이 17% 하락하면 이것이 17% 수익률로 전환된다. 하락장에 따른 손실의 수익 전환은 앞서 언급한 7% 수익 상한선에 제약받지 않는다. 7% 수익 상한선은 사실상 시장이 올라갔을 때 적용되는 제한선이다. 한편 시장이 버퍼 20% 이상인 22%가 하락했다면 투자자가 2% 손실을 보게 된다. 결국 시장 하락폭이 선택한 버퍼를 넘지 않는다면 역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결론
모든 구조화연금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투자옵션이 있는 구조화연금이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좀 더 능동적인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어떤 투자옵션을 선택하든 자금이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면 상황에 따라 배치를 달리하며 운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시장환경에 있고 어떤 시장환경을 예상하는가에 따라 다른 조합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년만기 쌍방향 투자옵션과 5년만기 쌍방향 투자옵션을 동시에 활용하거나 시장환경에 따라 적절한 버퍼를 선택하며 어느 한 쪽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상승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구조화연금이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