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비한 은퇴플랜] 손실 리스크 막아주는 투자성, 지수형 연금 고려
증시는 지난해 하락 후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반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모멘텀'이 새 상승장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의 입장도 다양하다.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지금은 아직 증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자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증시 노출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부침을 피해갈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자칫 손실이 커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 투자환경
증시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있다.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이 있다. 하락장이 단순 조정일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하락장으로 갈 수도 있다. 수년 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30년간 증시는 평균 4~5% 정도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이는 당시까지의 역사적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익률이었다. 요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0)' 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활용하는 금융상품에 따라 운용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연평균 8% 이상 수익률을 보인 지난 30여년의 시장환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향후 20~30년의 투자 수익률은 지난 30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낮아질 증시 수익률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채권 등 고정이자 상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채권은 평균 1%대의 수익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역사적 평균 수익률보다 4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결국 은퇴자산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가 채권 등 고정이자 자산의 활용이다.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 구성비를 채권 위주로 돌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4% 선에서 인출해 쓴다는 것이 지금까지 권장돼온 일반적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였다. 이 방법의 효용가치가 확실히 의문시될 수 있는 투자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덱스 투자 장점.한계
많은 이들이 이런 투자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를 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 비용이 수익률을 반감시키는 부분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보다 평균 네 배 정도 운용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전통적 뮤추얼 펀드 투자 비용이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논리 중 하나로 일반적 뮤추얼펀드의 성적이 전체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특별히 우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한 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악화하면 그만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접근
인덱스 펀드나 ETFs의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 개별 주식투자를 완전히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좀 더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 주식투자는 성장, 가치, 배당 등 다양한 '팩터(factor)'와 스타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장환경에 따라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섹터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 역사가 좋은, 재무가 튼튼한 기업 중으로 선택한다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성적이나 배당 지급이 앞으로의 성적이나 배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오랜 역사와 관행이 있는 기업이라면 그만큼 갑작스러운 변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덱스 펀드나 ETFs를 활용한 능동적/전술적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운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자산 자체 비용은 적지만, 전문가의 운용비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직접 할 수 있다면 직접 해도 무방하다. 요즘은 시장지수 투자도 어느 정도의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져가며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잠재적 수익률에 대한 상한선도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다면 이 역시 괜찮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다. 시장의 향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20~30년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향배보다는 투자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얼마나 더 저축하고 투자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례로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약 현재 30세 6만 달러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매년 10%의 월급을 적립하고 회사에서 내가 적립하는 3.5%까지 100%를 매치해준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처럼 8%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65세가 될 때 이 자금은 145만 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그런데 향후 수익률이 평균 5% 선이라고 하면 똑같이 저축하고 투자해도 같은 기간 75만 달러밖에 모이지 않는다. 이렇게 낮아진 수익률을 전제로 하면 저축을 10%가 아닌 23%대로 늘려야 한다. 저축하는 금액을 갑자기 이런 식으로 늘리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동기는 제공한다.
은퇴 기간에 자산운용도 투자수익 자체에 기대는 것보다는 연금의 보장소득 조항을 활용하고, 지수전략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은퇴투자는 더 많이 저축하거나, 비용을 줄이면서 보장형 소득이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증시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있다.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이 있다. 하락장이 단순 조정일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하락장으로 갈 수도 있다. 수년 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30년간 증시는 평균 4~5% 정도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이는 당시까지의 역사적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익률이었다. 요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0)' 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활용하는 금융상품에 따라 운용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연평균 8% 이상 수익률을 보인 지난 30여년의 시장환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향후 20~30년의 투자 수익률은 지난 30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낮아질 증시 수익률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채권 등 고정이자 상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채권은 평균 1%대의 수익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역사적 평균 수익률보다 4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결국 은퇴자산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가 채권 등 고정이자 자산의 활용이다.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 구성비를 채권 위주로 돌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4% 선에서 인출해 쓴다는 것이 지금까지 권장돼온 일반적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였다. 이 방법의 효용가치가 확실히 의문시될 수 있는 투자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덱스 투자 장점.한계
많은 이들이 이런 투자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를 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 비용이 수익률을 반감시키는 부분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보다 평균 네 배 정도 운용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전통적 뮤추얼 펀드 투자 비용이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논리 중 하나로 일반적 뮤추얼펀드의 성적이 전체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특별히 우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한 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악화하면 그만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접근
인덱스 펀드나 ETFs의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 개별 주식투자를 완전히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좀 더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 주식투자는 성장, 가치, 배당 등 다양한 '팩터(factor)'와 스타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장환경에 따라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섹터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 역사가 좋은, 재무가 튼튼한 기업 중으로 선택한다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성적이나 배당 지급이 앞으로의 성적이나 배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오랜 역사와 관행이 있는 기업이라면 그만큼 갑작스러운 변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덱스 펀드나 ETFs를 활용한 능동적/전술적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운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자산 자체 비용은 적지만, 전문가의 운용비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직접 할 수 있다면 직접 해도 무방하다. 요즘은 시장지수 투자도 어느 정도의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져가며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잠재적 수익률에 대한 상한선도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다면 이 역시 괜찮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다. 시장의 향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20~30년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향배보다는 투자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얼마나 더 저축하고 투자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례로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약 현재 30세 6만 달러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매년 10%의 월급을 적립하고 회사에서 내가 적립하는 3.5%까지 100%를 매치해준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처럼 8%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65세가 될 때 이 자금은 145만 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그런데 향후 수익률이 평균 5% 선이라고 하면 똑같이 저축하고 투자해도 같은 기간 75만 달러밖에 모이지 않는다. 이렇게 낮아진 수익률을 전제로 하면 저축을 10%가 아닌 23%대로 늘려야 한다. 저축하는 금액을 갑자기 이런 식으로 늘리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동기는 제공한다.
은퇴 기간에 자산운용도 투자수익 자체에 기대는 것보다는 연금의 보장소득 조항을 활용하고, 지수전략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은퇴투자는 더 많이 저축하거나, 비용을 줄이면서 보장형 소득이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종수정: 2023/05/31 06:40:3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