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용 증가로 80대 이후 지출 다시 늘어
은퇴 뒤도 30년 인생…4% 인출 방법 바꿔야
채권·배당주 비중 줄이고 공격적 투자 해야
은퇴 후 꾸준한 소득원을 만들 때 생각해봐야 할 몇 가지 중요한 항목들이 있다. 먼저 현재 은퇴를 둘러싼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분명한 것은 은퇴 후 최소한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소비 패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퇴 후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은 구체적인 방법이다. 어떻게 무엇으로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은퇴에 관한 현실= 이미 많이 들어본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평균 기대수명은 끝점이 아니라 중간 지점이다. 지금 65세인 남성의 42%는 85세 언저리가 평균 기대수명이다. 더 살 수도 있지만 중간 점이 그 정도라는 뜻이다. 여성은 54%로 중간 점의 기대수명이 85세를 넘길 확률이 절반이 넘는다. 지금 65세인 부부 중 한 명이 90세까지 살 확률도 거의 50%에 가깝다. 둘 중 한 명은 90세~95세를 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은퇴 기간이 그만큼 길어졌다는 뜻이다. 최소한 30년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도 더 해야 한다. 더 모아야 하기도 하지만, 은퇴자금 관리 전략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재밌는 것은 재산이 많을수록 더 오래 산다. 브루킹스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산이 수명 연장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들에게서 더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풍족함에서 상위 70% 이상에 속하는 이들의 경우 5~6년 정도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더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단지 오래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매년 큰 폭 상승세를 보이는 의료 및 건강관리 비용이 애써 모은 은퇴자금을 급소진시킬 수 있다. JP모건 자산관리의 자료에 따르면 메디케어 건강보험 비용의 실질 상승 폭을 연간 7%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이다. 결국 은퇴 후에도 소득 위주의 자산관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건강관리 비용의 7% 인플레를 잡으려면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은퇴 후에도 상대적인 ‘공격적’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치 않아도 결국 필요 때문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여기에 롱텀 케어를 필요로 하게 되는 변수까지 겹치면 그 경제적 부담은 배가될 것이다. 이전 시대의 평생직장 개념과 펜션이 사라진 현실도 은퇴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퇴 전 소득과 은퇴 후 소득 사이 커다란 간극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가 저축이나 투자, 임대소득, 파트타임 일자리 등을 통해 이 간극을 메꿔야 한다.
▶행동이 문제다= 은퇴 전 지출 패턴은 은퇴 후 지출 패턴에 대해 말해준다. 대게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고액 지출이 점차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80대, 90대까지 이어지면 지출은 다시 크게 늘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건강관리 비용 때문이다.
어쨌든 지출이 방만한 스타일이라면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개미와 배짱이’ 비유를 종종 한다. 실제로 쓰는 스타일과 절약하는 스타일의 투자자 사이에는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났다. 파이낸셜 플래닝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은퇴 전 지출 패턴을 사실상 그대로 가져갔던 이들은 2000년 재산의 23%만 남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축 패턴을 세운 이들은 같은 기간 59%가 유지됐다. 개미가 될 것인가, 베짱이가 될 것인가. 진지하게 답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확실한 은퇴 수입원 만들기= 이자가 지금처럼 낮을 때는 채권이나 주식을 통해 꾸준한 소득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저금리 환경에서는 채권의 수익률이 계속 낮았기 때문이다.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필요한 은퇴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주식도 배당을 받는 것이 괜찮은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배당률이 높은 주식이 채권과 함께 은퇴 포트폴리오에 자주 배치됐다. 그러나 저금리 환경은 배당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배당으로 충분한 소득을 만들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상적 은퇴자금 인출 가이드로 활용돼 온 ‘4% 룰(rule)’은 이제 더는 이상적인 법칙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2.9% 룰’을 말하고 있다. 요즘의 이자, 투자 환경 속에서 4%씩 인출해서는 30년을 가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2.9%는 주식 대 채권 비율이 50대50인 ‘밸런스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경우 95세까지 유지될 확률이 90%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투자는 그런데 시장 리스크(risk)가 있다. 확률상 그런 가능성을 보고 가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다. 가변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무방한 방법일 수도 있다. 3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적 투자라면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보다 나은 접근법은 먼저 내 필요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은퇴 기간에 꼭 필요한 지출과 선택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는 지출 항목을 나눠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꼭 필요한 항목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고, 가변적인 필요는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시장 리스크를 안고 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효율적인 자산배치다.
결과적으로 이런 방식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는 줄이면서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산운용 방법이 될 수 있다.
▶은퇴에 관한 현실= 이미 많이 들어본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평균 기대수명은 끝점이 아니라 중간 지점이다. 지금 65세인 남성의 42%는 85세 언저리가 평균 기대수명이다. 더 살 수도 있지만 중간 점이 그 정도라는 뜻이다. 여성은 54%로 중간 점의 기대수명이 85세를 넘길 확률이 절반이 넘는다. 지금 65세인 부부 중 한 명이 90세까지 살 확률도 거의 50%에 가깝다. 둘 중 한 명은 90세~95세를 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은퇴 기간이 그만큼 길어졌다는 뜻이다. 최소한 30년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도 더 해야 한다. 더 모아야 하기도 하지만, 은퇴자금 관리 전략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재밌는 것은 재산이 많을수록 더 오래 산다. 브루킹스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산이 수명 연장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들에게서 더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풍족함에서 상위 70% 이상에 속하는 이들의 경우 5~6년 정도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더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단지 오래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매년 큰 폭 상승세를 보이는 의료 및 건강관리 비용이 애써 모은 은퇴자금을 급소진시킬 수 있다. JP모건 자산관리의 자료에 따르면 메디케어 건강보험 비용의 실질 상승 폭을 연간 7%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이다. 결국 은퇴 후에도 소득 위주의 자산관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건강관리 비용의 7% 인플레를 잡으려면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은퇴 후에도 상대적인 ‘공격적’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치 않아도 결국 필요 때문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여기에 롱텀 케어를 필요로 하게 되는 변수까지 겹치면 그 경제적 부담은 배가될 것이다. 이전 시대의 평생직장 개념과 펜션이 사라진 현실도 은퇴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퇴 전 소득과 은퇴 후 소득 사이 커다란 간극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가 저축이나 투자, 임대소득, 파트타임 일자리 등을 통해 이 간극을 메꿔야 한다.
▶행동이 문제다= 은퇴 전 지출 패턴은 은퇴 후 지출 패턴에 대해 말해준다. 대게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고액 지출이 점차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80대, 90대까지 이어지면 지출은 다시 크게 늘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건강관리 비용 때문이다.
어쨌든 지출이 방만한 스타일이라면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개미와 배짱이’ 비유를 종종 한다. 실제로 쓰는 스타일과 절약하는 스타일의 투자자 사이에는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났다. 파이낸셜 플래닝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은퇴 전 지출 패턴을 사실상 그대로 가져갔던 이들은 2000년 재산의 23%만 남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축 패턴을 세운 이들은 같은 기간 59%가 유지됐다. 개미가 될 것인가, 베짱이가 될 것인가. 진지하게 답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확실한 은퇴 수입원 만들기= 이자가 지금처럼 낮을 때는 채권이나 주식을 통해 꾸준한 소득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저금리 환경에서는 채권의 수익률이 계속 낮았기 때문이다.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필요한 은퇴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주식도 배당을 받는 것이 괜찮은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배당률이 높은 주식이 채권과 함께 은퇴 포트폴리오에 자주 배치됐다. 그러나 저금리 환경은 배당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배당으로 충분한 소득을 만들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상적 은퇴자금 인출 가이드로 활용돼 온 ‘4% 룰(rule)’은 이제 더는 이상적인 법칙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2.9% 룰’을 말하고 있다. 요즘의 이자, 투자 환경 속에서 4%씩 인출해서는 30년을 가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2.9%는 주식 대 채권 비율이 50대50인 ‘밸런스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경우 95세까지 유지될 확률이 90%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투자는 그런데 시장 리스크(risk)가 있다. 확률상 그런 가능성을 보고 가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다. 가변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무방한 방법일 수도 있다. 3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적 투자라면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보다 나은 접근법은 먼저 내 필요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은퇴 기간에 꼭 필요한 지출과 선택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는 지출 항목을 나눠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꼭 필요한 항목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고, 가변적인 필요는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시장 리스크를 안고 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효율적인 자산배치다.
결과적으로 이런 방식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는 줄이면서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산운용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종수정: 2020/08/04 11:42:57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