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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른 분석

전문가칼럼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른 분석

지금 시장은? 역사적인 정점 또는 거의 도달 / 이후 닥칠 하락장 파괴력 엄청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른 분석
시장분석에는 기본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분석(Technical Analysis)이 있다. 이를 상호 배타적으로 신봉하는 이들도 있지만 양자의 장단점을 수용하며 현실 시장분석에 적용하는 이들도 많다. 기본분석은 대체로 경제환경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화하자면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현재의 경제환경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보려 하는 것이 기본분석이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시장분석 보고서들은 이런 기본분석에 근거한다. 반면 기술분석은 역시 단순화해서 얘기하면 차트 분석이다. 시장의 가격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차트 자체의 추세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들은 각종 경제지표가 이미 시장의 가격변동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이런 기술분석, 차트 분석 이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마도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방대하고 차트 분석에서 자의적인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많다는 비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이론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이들은 상대적인 소수라고 볼 수 있다. 또 그래서 초보자가 직접 이 이론을 투자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고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추세와 변곡점을 파악하는 데는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도 있다. 어쨌든 파동이론적 시각으로 본 현 시장상태를 진단해보는 것도 시장을 보는 안목을 넓히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정점에 있다 = 파동이론에 따르면 지금 시장은 역사적인 정점에 서 있거나 그 정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읽힌다. 이후 닥칠 하락장은 그래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전례 없는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월요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개장과 즉시 사상 최고치 고점을 찍은 즉시 하락세로 돌아서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파동이론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지난달 11일 저점으로부터 이달 14일 고점까지의 패턴을 이른바 '엔딩 다이애고날(Ending Diagonal)'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동이론의 관점에서 이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상승장이 마감을 알리는 패턴이다.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 당일 S&P와 나스닥 지수의 움직임이다. 다우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S&P와 나스닥은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을 기술분석적 용어로 non-confirmation이라고 한다. 건강한 상승장에서는 이들 주요 주가지수들이 상호 움직임을 확인해주는 모습을 보이지만, 주요 주가지수나 서로 다른 시장들 사이에 이런 간극이 발생하면 해당 시장의 추세가 내적 동력이 약한 것으로 읽힌다. S&P나 나스닥뿐만 아니라 다우 트랜스포트나 뉴욕 종합 주가지수도 다우의 최고치 경신에 동참해주지 않았다는 점에 기술분석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당일 올라간 종목 대비 내려간 종목의 비율도 개장 초 '9대1'이었던 것이 결국 '2대3'으로 하락 종목이 더 많은 쪽으로 마감한 것도 이 같은 분석과 궤를 같이하는 수치다.


현재 시장이 정점에 있다는 파동이론의 분석이 유효하려면 단서는 있다. 이 패턴에 대한 분석이 적중하려면 상승장은 이번 주에 끝나야 한다. 다우의 경우 이번 주 한 차례 더 최고치 경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상승 추세가 이번 주 이후로도 계속된다면 상승장 마감을 예상하는 파동이론의 '엔딩 다이애고날' 패턴은 틀린 것으로 판명 날 것이다.

반면 상승장 마감에 대한 파동이론의 분석이 적중한다면 사태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이들이 예고하는 상승장의 마감은 단기 조정 후 반등을 지속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파동이론이 주장하는 시장의 파동에는 기간과 규모에 따라 여러 단계가 있는데, 지금까지 지속한 상승 파동의 마감은 상당히 오랜 기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단계의 최종 고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파동의 단계 분석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쉽게 말해 상당히 장기간 큰 규모의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는 고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낙관론의 과잉 = 파동이론은 늘 군중의 투자심리에 주목한다. 파동이론이 아니더라도 이른바 행동경제학의 관점 역시 군중의 투자심리 현황을 투자에 접목한다. 요지는 낙관이 지나치게 팽배한 환경은 상승장의 고점 부근에서 형성되고, 반대로 비관이 지나치게 팽배한 환경은 하락장의 저점 부근에서 형성된다는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 물론, 이런 단순한 군중의 경향성만으로 시장의 추세나 변곡점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여러 분석 방법들과 함께 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할 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파동 이론가들은 현 상황을 낙관론의 과잉상태로 읽고 있다.

# 적용 = 파동이론을 직접 투자에 적용해 오랜 세월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만들어낸 이들이 있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초보자들이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이론은 아니다. 또한 현재 파동 이론가들이 주장하는 하락장은 사실상 '마지막 날' 수준의 시나리오가 많다. 두려움은 파동이론적 관점에 볼 때 역시 투자에는 독이 되는 심리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지금처럼 향후 시장의 향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상존하고 있던 시기는 없었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승장을 예견하는 이들이나 하락장을 경고하는 이들이나 나름의 이유는 있다. 이런 환경이야말로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와 꾸준한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전술적 자산운용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 2020/12/16 09:38:38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