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노리티 리포트: 하락 리스크(risk)…냉철하고 균형잡힌 투자 필요
주가 극도로 고평가돼 있어/ 옵션시장 콜매수세도 최고/ 금융권은 도미노 위험 상존
대선 이후 많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상승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을 나눴다. 머뭇거리다 상승장을 타지 못할 수 있다는 리스크다. 전반적으로 이런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하락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상승 리스크를 언급하는 분석가들도 경기부양책의 향방과 코로나 재확산, 백신의 효력 등 남아 있는 변수들로 인해 하락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 상당수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3월말 저점 이후 장세에 대해 지속성을 가진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 견해가 있다. 하락 리스크에 대해 강력하게 경계하는 시각이다.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선 냉철하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상승 리스크를 봤다면 하락 리스크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증시의 현재 = 지난 2월 12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사상 최고점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폭락장을 경험했다. 다우지수는 불과 27일만에 38.4%가 빠졌다. 당시 하락장의 속도와 강도는 메이저 하락장의 시작으로 볼만했다. 그러나 시장은 3월 23일 저점을 찍은 후 반등을 시작해 역시 보기 드문 속도로 회복했다. 그리고 지난달 2월 고점을 경신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락 리스크를 경고해 온 분석가들은 2월 고점이 탈환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반등세가 지속성을 가진 것이라고 설득되지는 않았다. 한 가지 주요 이유로 올 초 만연했던 시장의 과잉 낙관 상태가 지금 더 심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 지구적인 팬데믹과 경기하락에도 불구, 대부분 월가의 분석가와 경제학자들은 올 3월이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이라는 데 거의 만장일치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실 경제와는 극단적으로 동떨어진 낙관의 과잉 상태라는 지적이다. 지속성을 가진 상승장은 대부분 비관론이 팽배한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분기 상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증시환경은 2009년 저점을 형성한 당시와는 정반대에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증시가 장기간 하락세를 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투자자들의 투자 경향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라이덱스 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41.5배를 기록했다. 이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자금이 하락장에 베팅하는 자금에 비해 41.5배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이는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월의 수준과 비교해도 63% 이상 폭증한 것이다. 지난 2월의 수치도 사실 기록이었지만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만큼 증시는 상승장에 대한 낙관이 팽배한 상태다.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기업과 분석가들이 '새로운 시대'를 약속하면서 계속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도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 주가비율 = 증시의 가치평가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을 점칠 수 있는 '타이밍' 도구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장의 시작에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준점을 제공해줄 수는 있다.
지난달 초 월가의 유명 분석팀이 2020년대 장세를 1920년대 장세와 비교해 장기적인 상승장을 예고한 바 있다. 상승장이 시작된 1921년 당시 S&P 500의 주가수익 비율(PES)은 14였다. 1926년 9월엔 10.72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대공황 직전 고점까지 3년을 남긴 시점이었다. 대공황을 앞둔 1929년 9월의 주가수익 비율은 20.17로 뛴 바 있다. 올 초 2월의 S&P 500의 주가수익 비율은 25.43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달 1일의 주가수익 비율은 36.67을 기록했다. 증시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극도로 고평가 돼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한 수치인 셈이다.
다른 가치평가 비율인 주가매출액 비율(PSR)을 보아도 극단적인 고평가 상태는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S&P 500 기업들의 PSR은 최근 2.71대로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0년 3월 당시에 비해 15%나 높은 수치다. 쉽게 말해 장사된 것에 비해 주식값은 터무니없이 뛰었다는 의미다. 하락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는 분석 진영에서는 이미 이렇게 고평가된 시장이 새롭게 시작된 상승장을 지속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 투자심리 = 옵션 시장의 '콜(call)' 매수세는 소액 투자자나 고액 투자자 할 것없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이른바 '닷컴버블'로 알려진 하락장의 시작과 맞물려 있는 2000년 3월 당시 기록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있다. '풋(put)' 대비 '콜' 비율도 20년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쪽으로 자금이 기형적으로 몰려 있다는 의미다. 이외 상장지수펀드(ETFs) 유입 자금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뮤추얼 펀드의 현금자산 비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머니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내 주식형 자산 비중 역시 100% 를 넘어 '레버리지'된 상태다.
# 경제 펀더멘틀 = 은행들이 위태롭다. 한 대출 통계에 따르면 호텔 대출의 70%, 소매 부동산 대출의 50% 정도가 대출상환 유예를 받고 있다. 상용 부동산 시장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는 진단들이 있다. USA 투데이지에 따르면 현재 약 50개 정도의 은행이 위기상황이다. 증권화된 호텔 융자의 20%, 소매 부동산의 14%가 이미 연체 상태에 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약 2만5000여개의 상점과 수백여 샤핑몰들이 내년 중 문을 닫을 것으로 추산했다. 파산과 차압,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금융권도 자칫 도미노처럼 무너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승 리스크만큼 하락 리스크도 이렇게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늘 그렇지만 어쩌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전략이 중요한 자산운용의 과제인 시기일 수 있다.
반면 3월말 저점 이후 장세에 대해 지속성을 가진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 견해가 있다. 하락 리스크에 대해 강력하게 경계하는 시각이다.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선 냉철하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상승 리스크를 봤다면 하락 리스크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증시의 현재 = 지난 2월 12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사상 최고점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폭락장을 경험했다. 다우지수는 불과 27일만에 38.4%가 빠졌다. 당시 하락장의 속도와 강도는 메이저 하락장의 시작으로 볼만했다. 그러나 시장은 3월 23일 저점을 찍은 후 반등을 시작해 역시 보기 드문 속도로 회복했다. 그리고 지난달 2월 고점을 경신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락 리스크를 경고해 온 분석가들은 2월 고점이 탈환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반등세가 지속성을 가진 것이라고 설득되지는 않았다. 한 가지 주요 이유로 올 초 만연했던 시장의 과잉 낙관 상태가 지금 더 심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 지구적인 팬데믹과 경기하락에도 불구, 대부분 월가의 분석가와 경제학자들은 올 3월이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이라는 데 거의 만장일치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실 경제와는 극단적으로 동떨어진 낙관의 과잉 상태라는 지적이다. 지속성을 가진 상승장은 대부분 비관론이 팽배한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분기 상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증시환경은 2009년 저점을 형성한 당시와는 정반대에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증시가 장기간 하락세를 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투자자들의 투자 경향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라이덱스 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41.5배를 기록했다. 이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자금이 하락장에 베팅하는 자금에 비해 41.5배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이는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월의 수준과 비교해도 63% 이상 폭증한 것이다. 지난 2월의 수치도 사실 기록이었지만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만큼 증시는 상승장에 대한 낙관이 팽배한 상태다.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기업과 분석가들이 '새로운 시대'를 약속하면서 계속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도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 주가비율 = 증시의 가치평가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을 점칠 수 있는 '타이밍' 도구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장의 시작에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준점을 제공해줄 수는 있다.
지난달 초 월가의 유명 분석팀이 2020년대 장세를 1920년대 장세와 비교해 장기적인 상승장을 예고한 바 있다. 상승장이 시작된 1921년 당시 S&P 500의 주가수익 비율(PES)은 14였다. 1926년 9월엔 10.72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대공황 직전 고점까지 3년을 남긴 시점이었다. 대공황을 앞둔 1929년 9월의 주가수익 비율은 20.17로 뛴 바 있다. 올 초 2월의 S&P 500의 주가수익 비율은 25.43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달 1일의 주가수익 비율은 36.67을 기록했다. 증시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극도로 고평가 돼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한 수치인 셈이다.
다른 가치평가 비율인 주가매출액 비율(PSR)을 보아도 극단적인 고평가 상태는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S&P 500 기업들의 PSR은 최근 2.71대로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0년 3월 당시에 비해 15%나 높은 수치다. 쉽게 말해 장사된 것에 비해 주식값은 터무니없이 뛰었다는 의미다. 하락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는 분석 진영에서는 이미 이렇게 고평가된 시장이 새롭게 시작된 상승장을 지속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 투자심리 = 옵션 시장의 '콜(call)' 매수세는 소액 투자자나 고액 투자자 할 것없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이른바 '닷컴버블'로 알려진 하락장의 시작과 맞물려 있는 2000년 3월 당시 기록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있다. '풋(put)' 대비 '콜' 비율도 20년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쪽으로 자금이 기형적으로 몰려 있다는 의미다. 이외 상장지수펀드(ETFs) 유입 자금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뮤추얼 펀드의 현금자산 비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머니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내 주식형 자산 비중 역시 100% 를 넘어 '레버리지'된 상태다.
# 경제 펀더멘틀 = 은행들이 위태롭다. 한 대출 통계에 따르면 호텔 대출의 70%, 소매 부동산 대출의 50% 정도가 대출상환 유예를 받고 있다. 상용 부동산 시장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는 진단들이 있다. USA 투데이지에 따르면 현재 약 50개 정도의 은행이 위기상황이다. 증권화된 호텔 융자의 20%, 소매 부동산의 14%가 이미 연체 상태에 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약 2만5000여개의 상점과 수백여 샤핑몰들이 내년 중 문을 닫을 것으로 추산했다. 파산과 차압,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금융권도 자칫 도미노처럼 무너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승 리스크만큼 하락 리스크도 이렇게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늘 그렇지만 어쩌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전략이 중요한 자산운용의 과제인 시기일 수 있다.
최종수정: 2020/12/09 11:06:55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