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도 상승 기대감이 주식시장 압도
주가 급반등 해석
전례 없는 증시 회복이 지만 폭락 장의 반작용이기도
정부 채무이행 의심되면 채권 하락·이자 상승 우려
3월 말 저점 이후 시장이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달 반 정도 진행된 시장의 반등은 ‘비정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고, 글로벌 경기는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기업의 채무 불이행 사례가 늘고 있고, 은행의 돈줄도 마르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지자체들 사이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을 두고 여전히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분명 ‘비이성적’이다. 효율적 시장이론이 틀렸다고 보는 시각에 새삼 한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왜 올라가나= 기술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반등세는 ‘정상’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35%가 빠진 폭락 장에 대한 반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월요일에 보여준 시장의 자신감은 이제 대부분의 눈에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팬데믹 (pandemic)’이 세계를 휩쓸고 있어도 상관없다.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도 상관없다. 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채무가 불이행돼도 상관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돈이 안 풀려도 괜찮다. 내려갔으니 올라갈 뿐이다.
최근의 반등세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은 실은 무의미하다. 사후에 이를 합리화하기는 쉽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거나 경제가 ‘V자’ 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거나 연방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회복세를 견인해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유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들이 실제 사실로 전개될 수도 있고, 헛된 기대감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다. 기대감의 근거로 다양하게 제시되는 이유들의 사실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2월 고점에서부터 시작된 하락장이 35.4%(S&P500 기준) 빠졌을 때 걸린 기간은 불과 5주였다.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2000년~2002년 사이 38.8% 하락했을 때 걸린 기간은 거의 2년이었다. 일반적으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될 하락장이 5주 만에 진행된 것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시작된 반등장 역시 마찬가지다. S&P500이나 나스닥은 5~7주 만에 각각 35%, 38%가 올라왔다. 보통 1년 이상 걸려야 가능한 회복세를 하락 때와 마찬가지로 초단기간 내 이룬 것이다. 회복세가 커서 ‘모멘텀 (momentum)’만 보면 상승장이 재개된 것으로 읽힐 정도다. 정말 그런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1분기에 시작된 하락장의 폭과 속도를 고려할 때 3월 말부터 시작된 반등장의 폭과 속도는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의 괴리= 그런데 현재 투자자들이 현실과 어느 정도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면 놀랍다. 지난 3월까지 미국 내 노동인구는 1억2800만 명이었다. 4월에는 그중 2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4월 한 달간 실업자가 2000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무슨 뜻일까?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이런 추세가 매달 계속된다면 올 10월이면 미국 내 모든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규모다. 그 정도로 엄청난 ‘실업대란’이라는 뜻이다. 현재 경제 규모 대비 주식시장의 가치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가치의 비율은 현재 거의 140%에 달한다. 엄청난 ‘비정상적’ 낙관론을 반영하는 수치다. 옵션 시장도 이런 지나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풋 (put)/콜 (call) 비율은 4월의 저점 아래로 떨어졌고, 2월 고점에 비해서도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 역시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업 부도와 채무= 최근 대형 소매 체인 ‘니만 마커스’가 파산했다. 팬데믹으로 2개월 문 닫았다고 파산한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팬데믹’의 영향만으로 비즈니스가 악화했다면 지금 이 시기 부도 사태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니만 마커스가 파산한 것은 그 이전부터 10억 달러 정도 채무를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내기 위해서라도 매일 오픈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것이 비단 니먼 마커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이나 기업들이 모두 채무로 산다. 이런 현상을 크레딧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이렇게 전 사회적으로 통화 인플레이션의 상태, 채무가 만연한 상태가 아무런 제동 없이계속됐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부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2007~2008년의 금융위기에서 우리는 이를 보고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곧 잊고, 다시 빚으로 살기 시작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부도가 발생한다는 것은 채무가 불이행된다는 뜻이다. 이는 그만큼 회전되어야 할 돈이 거품이 되어 터져버렸다는 뜻이고, 이는 곧 통화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경제 전반에 걸쳐 만성이 돼 버린 채무로 인해 앞으로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정부에 대한 기대= 많은 이들이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푼 3조 달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확신은 없다. 오히려 제대로 필요한 곳에 전달되지 못했고, 일부 노동인구 안에서는 ‘도덕적 해이’ 부작용까지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강화된 실업수당으로 인해 기존 노동인구의 40% 정도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챙기는 것이 수입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사되기도 했다.
지금 상황은 빚을 빚으로 돌려막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조치의 약발이 먹힐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마음대로 돈을 찍어 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채무이행 능력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시점이 되면 채권값이 떨어지고 이자가 올라갈 것이다. 이자가 올라가면 채무이행은 더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정부의 지원금이 바닥나면 어떻게 되나? 정부가 더는 수표를 쓸 수 없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상적인 최근의 반등은 실은 정상적이다. 전례 없는 반등세는 전례 없던 폭락 장에 대한 반작용이다. 매일의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각자의 상황과 목적을 상기하고,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된다.
▶왜 올라가나= 기술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반등세는 ‘정상’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35%가 빠진 폭락 장에 대한 반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월요일에 보여준 시장의 자신감은 이제 대부분의 눈에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팬데믹 (pandemic)’이 세계를 휩쓸고 있어도 상관없다.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도 상관없다. 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채무가 불이행돼도 상관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돈이 안 풀려도 괜찮다. 내려갔으니 올라갈 뿐이다.
최근의 반등세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은 실은 무의미하다. 사후에 이를 합리화하기는 쉽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거나 경제가 ‘V자’ 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거나 연방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회복세를 견인해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유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들이 실제 사실로 전개될 수도 있고, 헛된 기대감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다. 기대감의 근거로 다양하게 제시되는 이유들의 사실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2월 고점에서부터 시작된 하락장이 35.4%(S&P500 기준) 빠졌을 때 걸린 기간은 불과 5주였다.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2000년~2002년 사이 38.8% 하락했을 때 걸린 기간은 거의 2년이었다. 일반적으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될 하락장이 5주 만에 진행된 것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시작된 반등장 역시 마찬가지다. S&P500이나 나스닥은 5~7주 만에 각각 35%, 38%가 올라왔다. 보통 1년 이상 걸려야 가능한 회복세를 하락 때와 마찬가지로 초단기간 내 이룬 것이다. 회복세가 커서 ‘모멘텀 (momentum)’만 보면 상승장이 재개된 것으로 읽힐 정도다. 정말 그런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1분기에 시작된 하락장의 폭과 속도를 고려할 때 3월 말부터 시작된 반등장의 폭과 속도는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의 괴리= 그런데 현재 투자자들이 현실과 어느 정도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면 놀랍다. 지난 3월까지 미국 내 노동인구는 1억2800만 명이었다. 4월에는 그중 2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4월 한 달간 실업자가 2000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무슨 뜻일까?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이런 추세가 매달 계속된다면 올 10월이면 미국 내 모든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규모다. 그 정도로 엄청난 ‘실업대란’이라는 뜻이다. 현재 경제 규모 대비 주식시장의 가치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가치의 비율은 현재 거의 140%에 달한다. 엄청난 ‘비정상적’ 낙관론을 반영하는 수치다. 옵션 시장도 이런 지나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풋 (put)/콜 (call) 비율은 4월의 저점 아래로 떨어졌고, 2월 고점에 비해서도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 역시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업 부도와 채무= 최근 대형 소매 체인 ‘니만 마커스’가 파산했다. 팬데믹으로 2개월 문 닫았다고 파산한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팬데믹’의 영향만으로 비즈니스가 악화했다면 지금 이 시기 부도 사태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니만 마커스가 파산한 것은 그 이전부터 10억 달러 정도 채무를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내기 위해서라도 매일 오픈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것이 비단 니먼 마커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이나 기업들이 모두 채무로 산다. 이런 현상을 크레딧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이렇게 전 사회적으로 통화 인플레이션의 상태, 채무가 만연한 상태가 아무런 제동 없이계속됐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부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2007~2008년의 금융위기에서 우리는 이를 보고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곧 잊고, 다시 빚으로 살기 시작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부도가 발생한다는 것은 채무가 불이행된다는 뜻이다. 이는 그만큼 회전되어야 할 돈이 거품이 되어 터져버렸다는 뜻이고, 이는 곧 통화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경제 전반에 걸쳐 만성이 돼 버린 채무로 인해 앞으로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정부에 대한 기대= 많은 이들이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푼 3조 달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확신은 없다. 오히려 제대로 필요한 곳에 전달되지 못했고, 일부 노동인구 안에서는 ‘도덕적 해이’ 부작용까지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강화된 실업수당으로 인해 기존 노동인구의 40% 정도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챙기는 것이 수입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사되기도 했다.
지금 상황은 빚을 빚으로 돌려막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조치의 약발이 먹힐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마음대로 돈을 찍어 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채무이행 능력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시점이 되면 채권값이 떨어지고 이자가 올라갈 것이다. 이자가 올라가면 채무이행은 더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정부의 지원금이 바닥나면 어떻게 되나? 정부가 더는 수표를 쓸 수 없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상적인 최근의 반등은 실은 정상적이다. 전례 없는 반등세는 전례 없던 폭락 장에 대한 반작용이다. 매일의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각자의 상황과 목적을 상기하고,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된다.
최종수정: 2020/07/27 12:11:0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