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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와 증시…'밈' 주식 매니아

전문가칼럼

카지노와 증시…'밈' 주식 매니아

해를 넘기며 미국의 극장 체인 회사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심볼 AMC)와 비디오 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 콥(심볼 GME)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새롭게 증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너도 나도 다음 게임스톱이나 AMC를 찾는 듯하다. 이른바 '밈(meme)' 주식의 매니아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카지노와 증시…'밈' 주식 매니아
그런데 이런 '밈' 주식의 득세는 단순한 현상일까? 일단 전문가들은 이를 잠깐 있다 사라질 현상으로 일축해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를 반가워하거나 권장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이 같은 '밈' 주식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밈' 주식이란?= '밈(meme)'이란 단어는 그리스어 '미메마(mimema)'에 어원을 두고 있다. 무언가를 본 따거나 흉내내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이미테이티드(imitated)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밈' 주식이라고 할 때 사용되는 의미는 어떤 종목이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타고 그 인기나 인지도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경우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주식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는데 주가는 해당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나 수익과는 동떨어진 수준으로까지 급등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매니아의 시작은 어디에서?= '밈' 주식 매니아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선적으로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커미션 없이 거래가 가능하게 된 투자환경이다. 주식투자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직접투자를 선호하게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와 같은 거래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투자 플랫폼을 제공해준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거래 '앱(app)'이다.

이런 조건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특성과 만나면서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투자자들마저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상당수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잭팟'을 기대하며 '밈' 주식 매니아를 '선도'하거나 따라가고 있다.

#밈 주식을 사야 하나?= 엄청난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거나 보면 유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risk)'가 수반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올 6월11일 기준으로 볼 때 이들 특정 '밈' 주식들의 지난 1년에 걸친 수익률은 엄청나다. AMC는 855%, GME(게임스톱)은 무려 5239.6%가 올랐다. 6월21일 현재도 AMC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944.84%, GME는 4014.37%다. 그런데 이들 개별 종목들의 리스크를 표준편차의 퍼센티지로 표현하면 AMC는 356.1%, GME는 275.6%에 달한다. 시장 일반과 비교할 때 이들 '밈' 주식들은 높은 수익 포텐셜 만큼이나 손실 리스크 역시 엄청난 셈이다.

AMC나 GME가 포함된 스몰캡 지수인 러셀 2000은 같은 기간 74.1%의 수익에 표준편차는 23.8%를 나타냈다. S&P 500은 43.8% 수익에 리스크 편차는 16%. 이들 시장지수 역시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리스크는 평균치를 유지했다. '밈' 주식들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수치들이다. '밈' 주식들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역시 극단적인 리스크를 동반한 반면 시장은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을 훨씬 웃돌았지만 리스크는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카지노?= 주식값이 폭등한 결과는 이상한 결과를 낳았다.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데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도 상위에 랭크 되는 기현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이 궁극적으로는 '크래시' 할 것이고, 시장도 덩달아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러셀 2000은 S&P 500에 비해서도 분산이 더 이루어진 시장지수다.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S&P 500은 상위 10대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28%에 달한다. AMC나 GME와 같은 '밈' 주식이 포함된 러셀은 그래서 개별 종목 몇 개로 움직일 수 있는 지수가 아니다. '밈' 주식이 러셀의 상승을 이끈 것이 아니고 나머지 2000여 기업들의 정상적인 회복과 선전에 따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들 '밈' 주식이 폭락한다고 해도 시장 전반의 폭락을 촉발하거나 주도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물론, 시장 전반이 하락장으로 돌아서면 이들 '밈' 주식의 리스크는 더 커질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결론= 주식시장은 카지노로 접근하는 이에게만 카지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도가 높은 투자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 돈을 버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손실을 본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단기간의 거래를 통해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의 선택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면 '밈' 주식에 대한 미련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정확한 투자목표에 근거한 투자전략에 따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다.
최종수정: 2021/06/23 11:39:57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