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연준,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투자자들은 연준의 대응 방식을 놓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자주 반기기도 한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진행 중인 대세 상승장은 사실 연준의 역할을 빼고 서는 말할 수 없다. 이른바 '양적 완화'로 불리는 매우 전향적인 통화 정책이 경기부양과 그 이상의 증시 부양을 견인했다고 할 것이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저점 이후 진행된 회복 상승장도 연준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있다. 연준과 투자자들은 매우 견고한 연대 관계를 형성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연준 의존적'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 연준을 믿을 수 없다? =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연준은 자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예 외면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식이다. 파월 의장은 증시가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고 있다. 당분간 현재의 완화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최근의 인플레이션 흐름은 임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주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도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고 거듭 확인했다. 오히려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고 회복 성장이 지속될 것에 대한 낙관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면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지형에 큰 변동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듯한 장기적인 부정적 여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런 파월 의장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신뢰하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연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높아지고 연준은 결국 이자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듯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연준 의존적 투자는 지양해야 =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연준의 통화 정책이 경제 전반과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준 의존적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거듭 천명한 대로 최대한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많은 투자자가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연준의 대응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어차피 없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가시화됐을 때 대응 방식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이로 인한 투자 환경은 불투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 의존적' 투자 양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환경은 반대로 전술적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연준의 이런 저런 발언 때마다 매도가 이뤄진다면 반대편에서는 장기적인 투자 전략에 기반한 전술적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결국 파월이나 여타 연준 관계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기 보다 경제 펀더멘털과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투자 접근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비싸게 사고 더 비싸게 팔아라 = 2020년 팬데믹 저점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 역사상 가장 빨랐던 '베어마켓'은 23일만에 34%가 빠졌었다. 이후 S&P 500은 80%가 올랐다. '바이 로우 셀 하이 (Buy low and sell high)'라는 표현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 저점을 알기란 어렵다. 지난해 하락장 때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말에서 5월말까지 머니마켓으로 빠져나간 투자 자금은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하락장은 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팔게 한다.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 경구는 사실 하락장에서 잘못된 투자를 하게 하거나 상승장을 놓치게 하는데 더 일조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있다. 올해만 16회 최고치 경신이 있었고, 팬데믹 저점 이후 49회나 있었다. 이 기간 저점을 기다렸던 이들은 상승장을 다 놓쳤다. 역사적으로도 지난1957년 이후 최고치 경신은 모두 1101회가 있었다. 평균 15일마다 최고치 경신인 셈이다. 지난 2013년에서 2020년 사이에도 최고치 경신은 275회가 있었다.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있다는 것 자체는 위험 경고가 아니다. 증시는 결국 경제를 반영한다.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저점을 맞추려는 시도에 몰두하다 보면 장기적인 투자 성공으로부터 멀어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 투자 목적과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에 따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그랬고, 투자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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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CHOE

KEN CHOE

President / Investment Advisor
Allmerits Asset,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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