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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타이밍…고점에서 투자해도 될까

전문가칼럼

마켓 타이밍…고점에서 투자해도 될까

낮은 데서 사고 높은 데서 파는 것이 투자수익을 남기는 당연한 메커니즘이다. 그렇다면 증시가 사상 최고점 수준에 있는 지금은 과연 투자에 적절한 시기인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던 지난해 코비드 장세는 많은 이들이 저점에서 손절매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많은 이들이 다시 들어가지 못한 채 역시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전개된 회복 상승장을 장외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마켓 타이밍…고점에서 투자해도 될까
한인 투자자 중에도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너무 높이 올라왔다며 계속 관망 입장을 고집하며 들어오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시장은 그 이후로도 계속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장외에 머물러 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망설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블랙록' 등 주요 투자회사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장외에서 대기하고 있는 자금 규모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마침 최근 시장 변동성이 올라가고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역사적 고점에서도 역시 계속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투자의 숙명적 과정 = 시장은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주기적으로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었다. 이를 흔히들 시장 순환주기라고 불러왔고, 최근 20년의 경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역사적으로 하락장은 짧고 강력하게 나타났고, 상승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지속했다. 이런 주기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순서를 바꿔 갈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개인이나 기관은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risk)'가 동반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투자전략을 활용해도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하락장에 대한 가장 분명한 안전장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길게 보고 가는 것이다.


실제 고점에서 투자했을 경우 그 이후의 수익률 추이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보면 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가장 고점을 선택해 최악의 시기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손실보다는 수익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게 될 리스크가 훨씬 큰 것도 사실이다. <표 참조>

#관망하는 이들의 이상과 현실 = 단기적으로 조정이나 하락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근거로 장외에서 현금을 들고 관망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두 가지 생각을 한다.

하나는 곧 있을 조정이 현금자산이나 기타 안전자산에 자금을 묶어 두는 데 따른 실질 수익률의 저조함을 상쇄해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른 하나는 조정이나 하락장이 오면 다른 모든 이들이 매각할 때 자신들은 오히려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상당한 훈련의 결과물이고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이상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는 하락장에서 버티다 결국은 나온 후 들어가지 못했거나, 투자를 시작하려 했지만, 하락장을 보고 아예 시작도 못 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상하거나 맞추려고 하는 것보다 지속성,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하락보다 상승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시간이 돈'이라는 격언은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중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마켓 타이밍'을 통해 투자하려는 시도는 장기적인 투자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역사적 투자 경험들이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목돈을 투자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DCA(Dollar Cost Averaging)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을까. DCA는 한 번에 일시불 목돈을 투자하지 않고, 월별 혹은 분기별로 꾸준히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방식을 의미한다. JP모건에 따르면 일시불 목돈 투자 방식이 DCA 투자 방식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5년 단위로 비교했을 때 목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DCA 투자 방식보다 약 70% 정도 경우의 수에서 우세했다. 가장 단순한 이유는 시장이 내려가는 시기보다 올라가는 시기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90년부터만 봤을 때 S&P 500의 월별 수익은 66%가 '파지티브(positive)'였다.

그렇다면 굳이 DCA 방식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엔 심리적인 측면이 크다. 대부분 투자자는 목돈을 넣고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단기적으로라도 손실이 나는 것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DCA는 투자자들이 감정적 투자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 = 시장이 고점을 연일 경신하면 투자를 미루고 '조정'을 기다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언제 하락할지를 알아야 하고, 저점 역시 알아야 가능한 방식이다. 이는 가장 숙련된 투자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단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최적의 시기를 기다렸다 투자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목적하는 바에 부합하는 투자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 2021/03/04 10:27:35AM